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항만·공항·철도 '삼각 인프라'… 변방 농어촌이 부산 최대 산업단지로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 '물류 전진기지' 부산 강서구

    그린벨트 풀리며 상전벽해
    부산신항·김해국제공항 품어 산단 조성되며 기업들 몰려
    3894개 기업 클러스터 구축

    서부산권 집값 이끄는 강서구
    영국대학 유치·국제신도시 등 호재
    3년 후 인구 23만 명 넘어설 듯… "2030년 지역 총생산 30조 목표"
    수출입 컨테이너로 가득한 부산신항 전경. 부산 강서구 제공
    수출입 컨테이너로 가득한 부산신항 전경. 부산 강서구 제공
    항만·공항·철도 '삼각 인프라'… 변방 농어촌이 부산 최대 산업단지로
    김해평야를 끼고 있는 낙동강변의 어촌이던 부산 강서지역은 1971년 전체 면적의 61%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발전이 멈췄다. 1989년 자치구로 승격할 당시만 해도 인구가 8만 명 수준이었으나 2007년 5만5000여 명으로 줄었다. 외면받던 강서지역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03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부터다. 3400만㎡의 그린벨트가 풀리고, 바다를 메워 항만을 건설하면서 외지로 떠난 기업들이 하나둘 터전을 잡기 시작했다. 물류비 절감을 위해 제조업체가 몰려들면서 공단이 조성됐다. 항만과 공항, 철도 등 3축의 교통망을 갖춘 부산 강서구가 사람과 물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동남권 최대 물류·제조 중심도시로

    항만·공항·철도 '삼각 인프라'… 변방 농어촌이 부산 최대 산업단지로
    강서구에 들어선 부산신항은 2009년 첫삽을 뜬 후 현재 23개의 컨테이너선석을 갖춘 세계 6위 컨테이너항이 됐다. 부두 내에 철도레일이 깔리면서 화물 수송량이 크게 늘어났고, 항만 배후도로까지 뚫리면서 전국적인 물류 중심지로 우뚝 섰다. 419만㎡ 규모의 배후지에는 68개의 대형 항만창고와 관리회사들이 외국에서 제품을 가져와 보관 또는 임가공하면서 수출전진기지 모습도 갖췄다.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로 기업들도 몰려들었다. 1997년 처음으로 녹산국가산업단지에 5개 기업이 입주한 이후 지금은 2143개사가 둥지를 틀었다. 조선, 자동차, 기계산업이 주축이다. 국가산단 주변의 기업까지 포함하면 총 3894개사가 포진해 부산 최대 산업단지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미음동, 송정동 일대에는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사업도 한창이다.

    2030년에는 국내 최초로 세계 ‘등록엑스포’ 유치도 추진 중이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5년까지 김해신공항을 중심으로 공항배후도시, 둔치도 강문화 생태공원이 들어서면 ‘산업-거주-연구개발-관광’을 연계한 미래 명품도시 강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시장도 들썩

    기업 이전과 함께 대단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도 급증해 현재 강서구민은 11만7000여 명이다. 2013년 이후 2배 가까이 늘었다. 공공기관이 이전한 세종시를 제외하면 2014년 이후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3년 연속 전국 인구 증가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인구가 늘면서 행정·교육 인프라도 좋아지고 있다. 연내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이 강서구로 옮겨온다. 영국 랭커스터대 캠퍼스도 들어선다. 명지국제신도시와 1000만㎡ 규모의 생태수변공간(에코델타시티) 등이 자리잡는 2020년에는 강서구 인구가 23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역 개발 기대는 부동산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서부산권의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동부산권을 넘어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해운대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02%였지만 강서구는 0.09%에 달했다. 노기태 강서구청장(사진)은“2030년 인구 38만 명, 지역 총생산 30조원 이상 규모의 글로벌 첨단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AI로 진단서 위조한 20대, 억대 보험금 챙겼다…法 "징역 2년"

      챗 GPT로 진단서 등을 만들어 억대 보험금을 챙긴 2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부산지법 형사3단독(심재남 부장판사)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A씨는 챗 GPT로 병원 진단서를 만들어 보험료를 청구하는 수법으로 2024년 7월부터 1년여 동안 11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씨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발급받은 입원·통원확인서 등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챗 GPT에 올려 '입원과 퇴원 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그 결과, 자신이 반복적인 실신과 어지럼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파일이 생성됐고, 이를 범행에 이용했다.A씨는 비슷한 방법으로 지인이 축구 경기를 하다 다쳤다는 내용으로 서류를 만들어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재판부는 "보험사를 속여 보험금을 편취하는 등 죄질과 범정이 불량한 점과 피해자인 보험사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 2

      경찰, '전재수 의혹' 명품시계 추적 나섰다…불가리 본점 압수수색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명품 시계 수수 의혹'과 관련 이탈리아 명품 시계 브랜드인 불가리코리아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였다.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서울 서초구에 있는 불가리코리아 본점을 압수수색해 통일교 측 관계자들의 제품 구매 이력 확보를 시도했다.이는 2018년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1000만원대 명품 시계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뇌물수수 피의자로 입건된 전 전 장관은 "통일교로부터 불법적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다"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경찰은 앞서 지난 15일 전 전 장관의 자택과 의원실을 수색했지만, 시계의 실물은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전 전 장관에게 최대 공소시효가 15년인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고, '대가성 있는 금품 수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3. 3

      검찰, '라임사태' 핵심 김봉현 무죄에 '막판 항소'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라임 사태’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에 항소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항소 기한 마지막 날인 2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무죄 판결에 불복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항소는 지난 17일 1심 선고가 이뤄진 이후 7일 만이다. 형사소송법상 항소가 가능한 마지막 날에 항소장을 제출한 것이다.앞서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서영우 판사는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은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전후 기동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갑수 전 민주당 예비후보 등 4명에게 총 1억6000만 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지난 10월 기 전 의원과 김 전 장관 등 2명에 대해 항소장을 제출했고, 다른 두 명에 대해선 항소하지 않아 무죄가 확정돼 '선택적 항소' 논란이 일기도 했다.앞서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서영우 판사는 1심에서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김봉현 씨의 증언에 근거한 검찰의 직접 증거를 신빙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 판사는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직접 증거는 김봉현 씨의 진술인데,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그 진술이 여러 차례 변경됐다”며 “진술 변경의 동기나 경위 등을 종합하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의 진술 외에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증거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