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1일 내년 국내 증시에 대해 추세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 전망치 범위는 2400~2900선을 제시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는 올해만큼의 가파른 지수 상승을 보이지는 않더라도 추세 상승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의 시장 환경이 2003년 이후 전개된 장기 강세장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2003년 코스피시장은 대형주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기에 접어들고 중소형주가 선전하는 흐름이었다.

그는 “2003년 이후 중소형주로의 확산이 진행된 시점 및 계기가 정책이었고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2004년말부터는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선전 흐름이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대형주의 실적 성장세가 2005년부터 둔화되기 시작한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도 대형주의 실적 성장률이 중소형주를 압도했지만 내년에는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지수는 상반기 주가 강세 후 3분기 이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이후에는 2019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정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면 상반기에는 소외 내수 및 수출주가 선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반기에는 정보기술(IT)·하드웨어(H/W) 업종과 시클리컬주가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