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가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인 ‘지스타’ 흥행 변수로 떠올랐다. 지스타는 수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 학생이 몰려드는 ‘특수’를 노리기 위해 항상 시험일에 맞춰 막을 올렸다. 지스타 조직위원회 관계자들도 처음 겪는 사태에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개막한 지스타는 19일 폐막한다. 첫날 관람객 수는 작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지스타 사무국에 따르면 16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4만1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첫날 방문자(3만7515명) 대비 6.9% 증가한 규모다.

수능은 연기됐지만 이날 부산, 경남지역 학교 상당수가 예정대로 휴교하면서 중학생과 고교 1, 2학년생이 행사장을 많이 찾았다.

문제는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 양일간의 흥행 여부다. 고3 학생이 행사장을 찾기 힘들어지면서 흥행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17~20일 열린 ‘지스타 2016’ 총방문자 수는 21만9267명이었다. 이 가운데 주말(19~20일)에만 전체 관람객의 61%인 13만4305명이 몰렸다.

지스타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수능 연기로 관람객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이 같은 일을 처음 겪어 어떻게 될지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며 “조직위에서도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별도의 조치를 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