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北 도발중단 의미 추측 위험…외교로 비핵화 달성"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도발에 대해 "그들이 실험과 개발을 중단하고 무기를 수출하지 않기만 하면 대화를 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미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로 향하는 공군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또 최근 북한이 2개월여 미사일 등 도발을 중단한 데 대해 미군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 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매티스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은 북한에 대해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지만 외교적 해결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이 지난 9월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마지막으로 도발을 중단한 지 60일을 넘어서면서 국면 전환의 정세가 조성되자 북한에 다소 명확한 '대화 개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 시 국회 연설 등을 통해 협상을 통한 북핵 위기 해결을 강조한 바 있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친구가 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15일 아시아 순방 성과 보고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과거에 지속적으로 실패했던 것들과 같은 이른바 '쌍중단'(freeze for freeze·雙中斷)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쌍중단'은 미국과 북한의 대결 고조를 막고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내용으로 시 주석이 제안하고 러시아가 지지하는 북핵 해법이다.
이에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의 북핵 문제 해법으로 쌍중단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며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평화적인 회담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쌍중단은 첫발일 뿐 종착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재 북한의 도발중단이 협상 개시를 위한 여건이 되는지에 대해 "북한 행동의 의미를 추측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정책은 한반도의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이다.
그것은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한다.
우리는 우리 외교관들을 계속 도와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무엇을 하고,무엇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어떤 것도 예측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상황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트 대변인은 북핵 위기의 외교해결을 위해 미국과 일본이 이날 태평양 해역에서 시작한 합동군사훈련 등을 잠시 중단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훈련은 오랫동안 계획됐으며,우리 파트너와 동맹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