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 / 사진=한경 DB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 사진=한경 DB
지지부진했던 금융감독원 임원 인사가 다음주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은 "다음주 중 임원 인사를 마무리 지어 금융감독원이 정상적 역할을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원장과 부원장보 후보에 대한 검증이 거의 다 끝나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 임원은 수석부원장과 부원장 3명, 부원장보 9명 등 모두 13명으로 현재 모두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최 원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수석부원장과 일부 부원장 인사를 발표했다. 신임 수석부원장에는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에는 원승연 명지대 교수가 임명됐다. 나머지 부원장들에 대한 임명은 시차를 두고 발표할 예정이다.

부원장보는 내부 승진자가 유력하며, 여성 임원을 포함해 외부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인사에는 제 뜻이 거의 대부분 다 들어갔다"며 "외부에서 임원 모시기가 참 어렵다"고 토로했다.

최 원장의 금감원 개혁 드라이브의 핵심인 조직 개편도 다음달 말이나 내년초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감독 기능과 목적에 적합한 조직을 목표로 기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달말 정도 1차 안이 나올 것이고, 구체적인 조직 쇄신 방안은 다음 달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기존 체계에서 담당 부서가 겹치거나 모호해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초대형 IB(투자은행)를 예를 들면, 증권사에 대해서도 여수신 업무에 맞는 건전성 규제를 해야한다"며 "자본시장 쪽만 보던 직원은 숙지가 안돼 있는 반면 은행 담당은 많이 해온 일이다. 하지만 양쪽간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면 사각지대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직의 형태보다는 내용이 바뀌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원장이나 부원장이 은행, 증권, 보험을 통합해서 봤다면 이제는 아래 단계에서 통합해서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다음주 퇴임을 앞둔 현재 금감원 임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최 원장은 "상황이 상황이라 조직과 후배를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동안 수고가 많았는데 정말 미안하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