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사법기관과 공조해 러시아, 베트남 등에 모조 필터류 30만개를 제작해 불법 유통해온 일당을 적발했다. 이들이 해외로 유통한 자동차 필터류(오일필터, 연료필터 등)는 약 30만개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는 사법기관과 자동차 짝퉁부품 합동단속을 실시해 불법모조 필터를 제조해 해외로 유통해 온 일당 등 11개 업체 16명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수원서부경찰서, 수원지방검찰청과 협조해 올 2월부터 지난 주까지 단속을 벌였다. 검거된 16명 중 5명은 구속 기소됐으며 8명은 벌금형, 나머지 3명은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정황을 포착하고 사법기관과 공조해 끈질기게 추적해왔다. 2008년 동일 혐의로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주모자가 이번에도 동업자를 모집해 불법 모조품을 러시아와 베트남 등지에 대량 유통한 것으로 밝혀졌다.

불법 제조된 연료필터와 오일필터는 외견상 비슷해 보여도 하자시 운전자 안전에 치명적이란 설명이다. 모조 오일필터의 경우 구성부품 간 이격과 조립불량이 발생해 오일 누유로 인한 화재 발생과 엔진 고장의 위험을 높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360여 건의 짝퉁부품 단속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