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렌즈는 국내 안경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해 렌즈 1400여만 장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경업계는 매년 세계 렌즈시장 규모가 15~20%가량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에는 안경 렌즈가 약 14억 장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미렌즈는 세계 렌즈 시장에서 1억 장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톱 5위 안에 들 수 있는 물량 규모다.

올해 케미렌즈는 매출 중 70%를 해외에서 달성했다. 케미렌즈를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시장은 일본이다. 전체 해외 매출의 10%가 일본에서 나왔다.

케미렌즈는 나라마다 다른 경제 수준과 문화에 따라 맞춤형 수출 전략을 세우고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일본이나 유럽처럼 경제 수준이 높은 나라에는 스포츠, 레저 등에 유용한 안경렌즈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반대로 저개발국가 등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력교정 투명안경렌즈를 주로 수출한다.

내수 시장에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안경을 살 때 소비자들이 직접 케미렌즈 브랜드를 고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종길 케미렌즈 대표는 “품질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바탕으로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해 소비자들이 직접 케미렌즈 제품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케미렌즈는 포그마킹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보이지 않던 글자가 렌즈 위에 입김을 불면 나타나는 기술이다. 케미렌즈의 렌즈에 입김을 불면 ‘케미(CHEMI)’라고 쓰인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다.

케미렌즈의 최근 신상품은 지난 9월 출시한 ‘매직폼 모바일’ 3종이다. 시야 폭이 좁은 기존 누진안경렌즈를 개선한 제품이다. 착용 시 눈의 시선이 자유롭고 편리하다. 모델명이 ‘모바일’인 것도 이동이 자유롭다는 의미를 담아서다. 누진렌즈는 주로 중장년층 이상이 사용한다.

‘매직폼 모바일’ 시리즈 3종 중 첫 번째 제품인 ‘매직폼 모바일’은 원용-중간-근용 거리에 관계없이 눈의 시선 이동이 불편하지 않고 자유롭다. 시야 폭이 매우 넓은 것도 특징이다. ‘매직폼 모바일 프레쉬’는 누진렌즈를 처음 착용하는 초보자 또는 누진안경 부적응자를 대상으로 했다. ‘매직폼 모바일 오피스’는 실내 전용 누진 디자인으로 사무용으로 적합하다.

3종 제품 모두 자외선을 99.9%까지 차단하는 성능을 갖췄다. 흠집 방지 코팅도 했다. 케미렌즈 관계자는 “누진렌즈 착용자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시선 이동의 불편함과 눈의 피로감을 대폭 개선했다”며 “케미렌즈 고유 기술인 자외선 완벽 차단 및 강력 코팅 기능이 무료 제공되는 게 이번 신제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케미렌즈는 경남 양산에 본사와 공장을 갖췄다. 중국 저장성에도 안경렌즈를 연간 4800만 장 생산하는 설비를 갖췄으며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연간 300만 장을 생산하는 공장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