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 삼성페이와 연동…오프라인 결제처 수직상승

입력2017.11.14 14:32 수정2017.11.14 14:32

카드결제 매장 대부분 사용…업계 1强+1中 제휴 '지각변동' 예상

국내 유명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를 삼성페이용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쓸 수 있게 된다.

페이코의 운영사인 NHN페이코는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페이코 앱에 삼성페이 결제 기능을 탑재한다고 14일 밝혔다.

지금까지 페이코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갖춘 전용단말기가 있는 오프라인 상점에서만 결제가 가능했다.

현재 전국에 12만5천 곳 정도다.

그러나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MST)을 갖춰 보통 카드 결제기가 있는 매장이라면 대부분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페이코를 쓸 수 있는 오프라인 상점이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페이코는 국내 4개 주요 간편결제 주자 중 하나다.

해당 업체들은 가입자와 거래액 기준으로 2강(삼성페이·네이버페이)과 2중(카카오페이·페이코)으로 나눠지는데, 이 가운데 1강(삼성페이)과 1중(페이코)이 최초로 손을 맞잡은 사례라 종전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공산이 커졌다.

하드웨어 서비스로 출발해 상대적으로 온라인 기반이 약했던 삼성페이는 이번 제휴로 인터넷 결제에 강한 페이코의 인프라를 활용할 길을 얻었다.

NHN페이코의 계열사인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 NHN KCP의 결제창 연동으로 10만여개의 온라인 결제처를 확보하게 됐다.

또 '페이코 포인트'가 삼성페이의 신규 결제수단으로 추가되고, 한게임·코미코 등 NHN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서비스에도 삼성페이 결제가 되는 등 부수적인 협력도 이뤄진다.

NHN페이코 정연훈 대표는 "이번 제휴는 페이코가 NFC와 바코드 결제에 이어 MST결제방식까지 지원하며 오프라인 결제 범용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초기 단계인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삼성페이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페이와 페이코의 주요 경쟁자인 네이버의 네이버페이(N페이)는 아직 네이버 쇼핑 결제에만 특화돼 오프라인 결제 기능이 없다.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페이도 현재 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지만, 내년 상반기께 제휴 관계인 중국 알리페이와 서비스를 연동하면서 알리페이의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을 대거 흡수할 예정이다.

간편결제는 전자 계정에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를 연계해 현금없이 쉽게 물품을 살 수 있는 서비스로, 전자상거래 등 모바일 서비스와의 시너지(동반 성장 효과)가 탁월해 차세대 IT(정보기술)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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