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서 기자간담회 "입장 표명 유보하고 美로부터 자세한 설명 듣기로"
"경제 공동번영 위한 협력이면 동참하지만…트럼프 언급 취지 정확히 몰라"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미국과 일본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이른바 '인도·태평양 안보 구상'과 관련, "인도·태평양 협력 부분은 지난 한미정상회담 때 우리로서는 처음 듣는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닐라 시내 젠 호텔에서 가진 수행 취재단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7일 한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체제 동참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발표된 양국의 문서들을 주의 깊게 봐주시면 양 정상이 합의한 부분은 합의했다고 명시돼 있고, 어느 한쪽이 의견을 표명하거나 강조한 부분은 그렇다고 표현이 돼 있다"며 "인도·태평양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것으로 문서에 표현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인도·태평양의 경제 분야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이면 우리도 이견이 있을 수 없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인도·태평양 협력 축으로 말씀해서 그 취지를 처음 듣는 우리로서는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며 "그래서 우리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미국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