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게임즈 주가가 국내외 신작 출시 기대감에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핵심 상승동력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글로벌 시장 확대다. 레볼루션은 오는 14일 북미·유럽 54개국에 동시 출격한다. 최근 한중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레볼루션의 중국 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주가에 힘을 더하고 있다.

13일 오후 1시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게임즈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1.58%) 오른 19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 덕분에 지난 9일부터 사흘 연속 오름세이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25% 넘게 뛰었다.

전 거래일인 3일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19만원대 고지를 밟았다. 이날도 장초반 19만7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넷마블게임즈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데는 이달부터 국내외에서 출시되는 신작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기대주는 레볼루션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 모바일 게임은 국내는 물론 동남아와 일본 등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레볼루션 매출은 올 3분기까지 9608억원에 달했고, 지난달 1조원을 넘겼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북미·유럽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예약도 결과가 좋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불모지인 서구권에서 레볼루션은 예약자 150만명을 끌어모으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눈은 중국에도 쏠려있다. 최근 한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으면서 레볼루션의 중국 진출에 초록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올초 중국 당국에 레볼루션 판호(版號·게임서비스 허가권)를 신청했으나, 사드 배치에 따른 양국 관계 악화로 판호 발급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였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판호가 나오면 과금이 포함된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바로 출시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레볼루션이 내년에 중국에 진출하게 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내년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30조원에 달한다. 한국의 6배가 넘는 수준으로, 레볼루션이 진출해 흥행할 경우 넷마블이 벌어들이는 돈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레볼루션은 한국 대만 동남아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흥행 가능성도 높다"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레볼루션의 중국 일 매출은 40억~5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열티를 총매출의 30% 수준으로 가정하면, 중국에서 매분기 발생하는 레볼루션 로열티 수익은 1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오는 21일 일본 인기 모바일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 28일 '테라 M' 등 신작을 국내에서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이경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작 출시가 확정되면서 향후 넷마블게임즈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4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33% 증가한 772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