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아마존 독주서 알리바바로
올해 해외 직구(직접구매) 거래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직구 국가도 미국에서 유럽, 중국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해외 직구 거래액은 1조5815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1조3054억원)보다 21% 증가했다. 4분기(10~12월) 거래액이 작년만큼만 나와도 연간 거래액이 2조1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미국 직구 비중은 계속 줄고 있다. 2015년 79%, 지난해 60%에서 올해는 56%로 낮아졌다. 대신 유럽(20%)과 중국(11%) 직구 비중이 늘었다. 해외 직구 캐시백 사이트인 이베이츠의 거래 분석 결과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됐다. 2015년 한국 직구족의 이베이츠 거래액 상위 쇼핑몰은 아마존, 카터스 등 미국 쇼핑몰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알리익스프레스 거래액이 아마존을 추월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한국 알리익스프레스 거래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베이츠를 거쳐 해외 온라인몰에서 쇼핑하면 구매금액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구족이 이 사이트를 이용한다.

직구 품목도 달라졌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3분기(7~9월) 소비자들은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 1707억원 △음·식료품 1415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 555억원어치를 직구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컴퓨터·주변기기(-4.4%), 생활용품·자동차용품 (-1.3%) 등의 거래액은 감소했고, 음·식료품(31.5%), 가전·전자·통신기기(24.7%),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3.9%) 등은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태블릿PC 노트북 등 과거 직구 인기품목 구매가 줄어들고, 청소기 명품 건강식품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이베이츠에서 올해 1~10월 명품 패션 거래액은 75% 증가했다.

업계에선 올해 광군제(11월11일)와 블랙프라이데이(11월24일)에도 명품 패션과 리빙 상품 해외직구 거래액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