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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1캐럿을 0.2g이라 부르지 않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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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위로 읽는 세상
    [책마을] 1캐럿을 0.2g이라 부르지 않는 까닭
    1999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기후궤도선이 화성 궤도에 진입하던 중 불타버렸다. NASA와 탐사선 개발업체인 록히드마틴이 사용한 단위가 달랐기 때문이다. 엉뚱한 값이 두 조직의 관제소 사이에 오갔고, 그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1억2500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 ‘고작’ 단위 착오로 인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단위로 읽는 세상》은 불변의 기준 ‘단위’를 둘러싸고 벌어진 다양한 사건을 통해 단위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저자는 서울대 공과대에서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한 김일선 박사다. 단위는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 일상 곳곳에 존재한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기까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재는’ 일이다. 스마트폰의 충전 상태를 점검하고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와 시간을 파악한다. 지금도 우리는 활자의 크기, 주변의 온도와 습도 등을 감지하고 있다. 이같이 인간의 각종 활동은 단위라는 기반 위에서 이뤄진다.

    단위 사용은 대중 심리와도 연결된다. 다이아몬드 무게 단위를 말할 때 우리는 ‘1캐럿’을 단위로 사용한다. 1캐럿은 0.2g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하지만 굳이 캐럿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 받았어”와 “0.2g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 받았어”가 주는 어감의 차이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별도의 단위를 사용함으로써 보석은 다른 물건과 차별화되는 재화라는 느낌을 부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단위는 인간 지식의 결정체이자 문명을 이루게 해준 도구”라며 “그 멋진 창을 통해 인간의 세상살이를 들여다보면 더 흥미진진하다”고 강조한다.(김영사, 288쪽, 1만40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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