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와 자회사 로엔이 동반 약세다.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한 데다 고평가 분석이 겹치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카카오는 전날보다 4000원(2.54%) 내린 15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개장 전 발표한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장 초반 3% 넘게 올랐지만, 얼마 후 보합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서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자회사 로엔의 주가 낙폭은 더 크다. 로엔은 전날보다 5600원(5.02%) 떨어진 10만5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154억원으로 31.7% 늘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자회사 로엔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로엔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66억7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매출은 1512억5100만원으로 36.7% 늘어났다. 로엔은 지난해 2분기부터 여섯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이같은 호실적 발표에도 두 종목 모두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주가는 연초 대비 96% 상승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여줘야할 성과가 많은데 주가가 너무 빨리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평가)도 글로벌 피어(동일업종 비교기업) 중 최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로엔 역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큰 상황이다. 로엔 주가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21.8% 뛰었다. 지난달 20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선도 넘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