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금융시장포럼'…"내년 고점 코스피 2,800·코스닥 850"
"내년 세계경제 완만한 상승 국면… 주식시장 '상고하저'"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세계 경제가 상승기에 접어든 가운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증시도 상반기까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투는 8일부터 이틀간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하는 '금융시장 포럼'에서 내년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전망을 이같이 제시했다.

신한금투는 작년에 바닥을 찍고 올해 회복기를 보낸 세계 경제가 올해 말부터는 상승 국면에 접어들어 내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3.6%에서 내년에는 3.8%로 올라가고 한국경제도 상품 수출 호조와 소비 증가세 개선에 힘입어 3.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세계 경제는 수요 개선과 공급 축소를 기반으로 적당한 높이에서 안정적으로 흐르는 고원(高原) 같은 모습을 나타내겠다"며 "선진국 경기의 선순환 흐름과 신흥국 소비 확대, 주요국 인프라 투자가 수요 개선을 이끌고 중국의 구조조정과 산유국 감산 등은 공급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의 양적 성장에도 임금 상승 등 질적 개선이 미흡한 점, 여전한 재고 부담과 과잉 부채 부담, 선진국의 과도한 가계부채 등 우려 요인 때문에 성장세가 가파르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 하반기에는 상대적 약세를 보이는 '상고하저'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2,250∼2,800으로 예상했다.

곽현수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중국, 독일 등 'G3'의 인프라 투자가 수요를 자극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겠다"며 "약달러 환경 지속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
곽 팀장은 그러나 "하반기에는 이런 긍정적 변수의 동력이 약해지고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정부의 코스닥시장·중소기업 지원 정책 본격화로 내년에 최고 85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등락범위 하단은 2015년 이후 추세선의 저점인 620으로 잡았다.

노동길 연구원은 "내년 코스닥지수는 범위 하단보다는 상단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관련 소비주 상승이 기대된다.

내년 중반에는 코스피 하락과 동행 현상을 보이겠으나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증시는 선진국과 신흥국 동반 강세장이 이어지겠으나 상승 속도는 다소 둔해질 것으로 봤다.

이승준 해외주식팀장은 "구조적 소비 팽창과 인프라 정책 기대가 유효한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선진국 중에서는 양호한 기초여건과 금융부문의 개선, 가격 매력을 갖춘 유로존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증시는 내년에도 이익 주도 상승 랠리가 이어지겠으며 홍콩보다는 본토 증시의 성장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석중 차이나데스크팀장은 "위안화 강세 기조 연장,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그간의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홍콩보다 본토 증시의 매력이 커질 것"이라며 "시진핑 2기 정책 환경까지 고려하면 중·소형주 강세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