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대 최고 수준의 초특급 경호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에 최고 비상령인 ‘갑호 비상’을 내리고, 195개 중대 1만5600여 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해 만일에 벌어질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 중이다. 평소 개방하던 청와대 앞길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엔 통제하며, 국회와 정부서울청사 등 주요 기관 앞에서 하는 1인 시위도 금지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은 철제 펜스로 봉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행사장과 숙소, 이동로 등 일부 지역은 경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리무진인 ‘캐딜락 원’을 이용한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지난 5일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캐딜락 원 두 대와 방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을 미리 들여왔다. ‘더 비스트(The Beast·야수)’란 별명으로도 불리는 캐딜락 원은 육중한 외관을 자랑한다. 캐딜락 원은 ‘움직이는 백악관’으로 통한다. 외관은 13㎝ 두께의 방탄유리와 20㎝ 두께의 문으로 제작돼 총격에도 끄떡없고,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를 사용한다. 탄도 무기나 화학무기 등에도 견딜 수 있다. 대당 가격은 약 150만달러(약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 묵는다. 남산 자락에 있는 이 호텔은 지대가 높고 주변에 고층 건물이 별로 없어 경호가 쉽다. 또 용산 주한미군 기지와도 가깝다. 이 때문에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전임 미국 대통령이 방한 당시 이용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