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7일 대형주에 대한 이익 가시성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중소형주의 강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일구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이유는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발표됐거나 발표될 실적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국내에선 KOSPI 대형주가 30% 오르는 동안 중형주는 7.6% 오르는 데 그쳤다. 소형주는 상승하지 못하고 1.9% 하락했다.

반면 선진시장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S&P500지수 내 대부분의 종목이 오르고 있다. S&P500 주가지수가 200일 최고가를 경신할 때 500개 종목 중 30%에 해당하는 150개 종목이 최고가를 다시 썼다.

반면 주가 상승이 기업 실적에만 의존하는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KOSPI200의 200개 종목 중 10%인 20개 종목만 200일 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대형주의 강세장이 끝나면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연말까지 마련키로 한 ▲연기금 등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를 위한 벤치마크 지수 개발 ▲코스닥본부의 독립성 강화 등 혁신방안도 중소형주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센터장은 "2000년대 초반과 2010~2011년 상황을 보면 기업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대형주 강세가 끝나고 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정부가 연기금 코스닥 투자확대를 포함한 대책도 내놓은 만큼 대형주 이익증가율이 낮아지면 중소형주 상승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