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 교역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역 협력체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러시아 호주 캐나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21개국으로 구성됐다.

한국 교역량의 약 70%가 APEC 회원국을 대상으로 이뤄질 정도로 한국 경제에서 APEC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액은 4955억달러였는데 이 중 73.5%인 3643억달러가 APEC 회원국 대상이었다. 한국의 수입액은 4061억달러였고, 이 중 68.2%인 2770억달러가 APEC 회원국으로부터 수입된 것이다.

한국과 APEC 회원국 간의 직접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에 투자하는 금액의 60% 가까이를 APEC 회원국이 담당한다. 지난해 APEC 국가의 한국 투자액은 123억달러로 세계 한국 투자액(213억달러)의 57.8%를 차지했다.

한국의 대(對)APEC 투자액은 335억달러였다. 한국이 지난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은 485억달러였다. 한국의 투자액 중 69%가 APEC 회원국을 대상으로 했다.

한국은 2005년 부산에서 APEC 정상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당시 APEC 회의 개최가 3900억원의 총생산유발효과를 냈다고 추산했다. 또 1000억원이 넘는 관광 수입을 올렸다고 집계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개최 도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APEC은 회원국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묶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를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각료회의에서 “아태지역 글로벌 가치사슬 촉진에 가장 적합한 원산지 규정을 자동차, 전자 등 주요 품목별로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세계 무역에서 서비스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52%인 데 비해 아태 지역은 45% 불과하기 때문에 서비스 교역의 자유화에 더 힘써야 한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