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포언론 보도…"이 전 부장 소재지 공식 확인하는 상황 아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미국으로 입국,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체류하고 있다고 현지 교포언론 등이 최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중수부장은 지난달 말 페어팩스 마트에서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함께 장을 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복수의 현지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도 이러한 '제보'가 올라왔으며, 해당 사이트들은 이 전 부장의 소재지 등에 대해 제보할 경우 300∼400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부장은 지난 2015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09년 검찰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이른바 '논두렁시계'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온 배경에 국가정보원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법무법인 바른에서 퇴사했으며, '논두렁시계' 보도에 국정원이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번 국정감사 기간 국회 정보위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었다.

국정원 개혁위는 지난달 24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009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중적 행태를 부각하라'는 방침을 승인했으며, 한 국정원 간부가 당시 이 전 대검 중수부장에게 "고가시계 수수 건 등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므로 언론에 흘려서 적당히 망신주는 선에서 활용하라"는 언급을 했다고 발표했다.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부장이 페어팩스에 들어와 있다는 것은 현지 교포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접했지만, 아직 본국에서 별도 이야기가 없다"며 "공식적으로 이 전 부장의 소재지를 확인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