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55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지난 3일 종가 2557.97)를 찍었지만 지수와 함께 움직이던 증권주들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3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4분기 부진 우려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유가증권시장의 증권업종지수는 23.11포인트(1.15%) 떨어진 1992.0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0.33%)보다 하락폭이 컸다. 주요 증권주는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3개월간 코스피지수가 6.43% 오르는 동안 증권업종지수는 오히려 5.98% 떨어졌다.

증권주의 3분기 실적은 올 상반기에 이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NH투자증권(영업이익 1190억원)과 메리츠종금증권(1143억원)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47%, 40.33%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122.43%) 삼성증권(41.02%)뿐 아니라 키움증권(22.62%) 한국금융지주(18.66%)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주가의 발목을 잡은 건 4분기 실적 우려다. 지난달 긴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손실도 커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 중 발행어음 인가안이 상정된 곳은 한국투자증권뿐이다.

코스피지수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어 증권주 투자심리도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0조429억원으로 201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운용 수익 부진을 IB사업 등 다른 수익원이 상쇄하고 있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낮아진 상태”라며 “시장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점진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