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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형주 장세 이제 시작… 아직 돈 뺄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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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이후 주식형펀드 1조7000억 환매 '썰물'

    '간판' 펀드매니저들의 호소
    한국증시 PER 9배…아직도 저평가
    '너무 오른 것 아니냐' 의구심 걷어야
    올해 많이 오른 IT·바이오주 제외한 업종 눈여겨봐야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며 펀드를 환매하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년의 경험에 비춰볼 때 늘어나는 영업이익에 비해 주가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에요. 펀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펀드에 더 넣어둬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데 기회를 놓치는 게 안타깝습니다.”(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밸류본부장)

    코스피지수가 2500(종가 기준)을 넘어선 지난달 30일을 전후해 펀드 환매 자금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최근 대형주 위주 장세에서 소외된 중·소형주 펀드 투자자 사이에서 이런 움직임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주 펀드 투자자들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선 “오랜만에 찾아온 중·소형주 사이클에서 오히려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소형주 장세 이제 시작… 아직 돈 뺄 때 아니다"
    ◆급증하는 펀드 환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출액은 1조5252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10월 기준으로 최대 유출액이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845억원)와 ‘한국투자삼성그룹 1’(-712억원) 등 주요 펀드 대부분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10억원 이상이 들어온 펀드는 전체 693개의 4.18%(29개)에 불과했다.

    이런 흐름은 이달 들어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3거래일(1~3일) 동안 펀드 환매 규모는 2219억원에 달했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지수가 더 이상 오르기 쉽지 않다는 판단으로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주 위주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내는 바람에 목소리를 내는 걸 자제하던 ‘간판’ 펀드매니저들은 이례적으로 “지금은 환매할 때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삼성중소형FOCUS’를 운용하는 민수아 본부장은 “기업 영업이익이 급증한 덕에 한국 증시의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1배에 머물고 있다”며 “지금은 돈을 뺄 시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가 운용하는 삼성중소형FOCUS는 올 들어 17.79%(지난 3일 기준)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7723억원에서 1568억원 줄었다.

    ◆“내년 뚜렷한 악재 보이지 않아”

    민 본부장은 “올해 주가 상승폭이 컸던 대형주보다 앞으로는 중·소형주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이달 3일까지 26.23% 오르는 동안 시가총액 100위 이내 대형주는 평균 30.55% 상승했다. 이에 비해 시가총액 101~300위인 중형주(7.65%)와 이보다 순위가 낮은 소형주(-1.81%)는 저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민 본부장은 “CJ E&M, 파라다이스 등 내수 기업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역풍 등으로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3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며 “한국과 중국 간 해빙 분위기가 고조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상승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주 투자로 유명한 신영자산운용의 허남권 사장도 “돈을 뺄 국면이 아니다”는 데 동의했다. “올해 상승폭이 컸던 대형 정보기술(IT)과 바이오·헬스케어를 뺀 나머지 업종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허 사장은 “북핵 리스크와 사드 역풍 등을 견디면서도 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내년엔 이 같은 악재가 보이지 않는 만큼 투자를 늘려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개인투자자들은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거둬도 된다”고 설명했다. “연 2.1% 수준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연 3~4%의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업이 많다”며 “PER이 8배 이하인 기업 가운데선 여전히 투자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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