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던 부산신항 4부두 항만터미널(PSA현대부산신항만)을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 스페인 등지에서 3~4곳의 글로벌 거점 항만터미널을 추가 인수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인 IMM인베스트먼트와 싱가포르 항만운영사 PSA에 매각했던 PSA현대부산신항만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1차 인수 목표는 항만 지분 30%다. 예상 인수가격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상선이 지분 30%를 되찾으면 기존 지분 10%를 더해 최대주주가 된다. 현재 1대 주주인 IMM(지분 50%-1주)과 2대 주주인 PSA(40%+1주)로부터 얼마씩의 지분을 사들일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현대상선은 IMM으로부터 최소 10% 이상의 지분을 사들여 1대 주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분 인수 후 IMM, PSA 측과 항만을 공동 경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끝낸 현대상선이 해운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