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심하면 성인병 위험↑…남 2.1배, 여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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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성인 7만여명 분석결과…"심혈관 자극하고 혈압 높여"
무작정 수술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책부터 찾아야
1주일에 6일 넘게 수면 중 코를 고는 사람은 코를 골지 않는 사람보다 각종 성인병 발생 위험이 남성은 2.1배, 여성은 1.5배가 각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강대희 교수, 김의영 박사과정)은 2009∼2013년 사이 한국인 코호트에 등록된 성인 7만2천885명(남 2만4천856명, 4만8천29명)을 대상으로 코골이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에서 발간되는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공기가 코와 입으로 드나들 때 기도나 입천장 등이 떨려서 나는 소리다.
대개 몸이 피곤할 때, 수면제나 술을 먹고 잤을 때 목젖 부위의 '연구개'가 느슨해지면서 공기의 흐름을 방해해 코를 심하게 골게 되지만 비만 때문에 목 부위에 지방이 쌓이거나 혀, 편도 등이 비대해져도 코골이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코가 막혀있거나 코를 좌우로 나누는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져 있는 경우, 목젖이 길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 때, 턱이 작은 경우에도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자는 동안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 산소의 양이 부족해지면서 폐나 심장의 활동에 무리가 생기기도 하며, 심하면 고혈압, 부정맥, 당뇨병, 뇌졸중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일주일에 6번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코를 골지 않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남성은 2.1배, 여성은 1.5배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의 성인병 위험요인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요인 중에는 복부비만과 관련성이 가장 컸다.
1주일에 6일 넘게 수면 중 코를 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복부비만 위험도가 남성은 2.6배, 여성은 2.9배에 달했다.
같은 조건에서 고중성지방혈증 위험도는 남성 1.6배, 여성 1.3배로,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은 남성 1.2배, 여성 1.2배로 각각 분석했다.
또 코골이는 고혈압(남 1.6배, 여 1.3배)과 당뇨병 (남 1.3배, 여 1.3배) 위험도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요인이었다.
연구팀은 코골이로 인한 수면장애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더불어 지속적인 교감신경계 자극이 여러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유도하며 심혈관계를 자극함으로써 혈압과 박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대희 교수는 "코골이로 인해 우리 몸에서 에너지가 충분하게 연소하지 못하면, 여분의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돼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연구는 통계학적으로 비만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코골이가 대사증후군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임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코골이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무턱이나 짧은 목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한 기도 막힘, 혀뿌리 막힘이 심한 경우, 고도 비만으로 상기도 전체가 좁아진 경우 등에는 수술을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코골이가 해롭다고 해서 당장 수술을 결정하기보다는 의료진과 협의해 내시경으로 먼저 원인을 찾아본 뒤 수술 외에 생활습관을 바꿔 코골이를 개선할 방법이 있는지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합뉴스
무작정 수술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책부터 찾아야
1주일에 6일 넘게 수면 중 코를 고는 사람은 코를 골지 않는 사람보다 각종 성인병 발생 위험이 남성은 2.1배, 여성은 1.5배가 각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강대희 교수, 김의영 박사과정)은 2009∼2013년 사이 한국인 코호트에 등록된 성인 7만2천885명(남 2만4천856명, 4만8천29명)을 대상으로 코골이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에서 발간되는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공기가 코와 입으로 드나들 때 기도나 입천장 등이 떨려서 나는 소리다.
대개 몸이 피곤할 때, 수면제나 술을 먹고 잤을 때 목젖 부위의 '연구개'가 느슨해지면서 공기의 흐름을 방해해 코를 심하게 골게 되지만 비만 때문에 목 부위에 지방이 쌓이거나 혀, 편도 등이 비대해져도 코골이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코가 막혀있거나 코를 좌우로 나누는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져 있는 경우, 목젖이 길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 때, 턱이 작은 경우에도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자는 동안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 산소의 양이 부족해지면서 폐나 심장의 활동에 무리가 생기기도 하며, 심하면 고혈압, 부정맥, 당뇨병, 뇌졸중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일주일에 6번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코를 골지 않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남성은 2.1배, 여성은 1.5배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의 성인병 위험요인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요인 중에는 복부비만과 관련성이 가장 컸다.
1주일에 6일 넘게 수면 중 코를 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복부비만 위험도가 남성은 2.6배, 여성은 2.9배에 달했다.
같은 조건에서 고중성지방혈증 위험도는 남성 1.6배, 여성 1.3배로,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은 남성 1.2배, 여성 1.2배로 각각 분석했다.
또 코골이는 고혈압(남 1.6배, 여 1.3배)과 당뇨병 (남 1.3배, 여 1.3배) 위험도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요인이었다.
연구팀은 코골이로 인한 수면장애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더불어 지속적인 교감신경계 자극이 여러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유도하며 심혈관계를 자극함으로써 혈압과 박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대희 교수는 "코골이로 인해 우리 몸에서 에너지가 충분하게 연소하지 못하면, 여분의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돼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연구는 통계학적으로 비만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코골이가 대사증후군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임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코골이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무턱이나 짧은 목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한 기도 막힘, 혀뿌리 막힘이 심한 경우, 고도 비만으로 상기도 전체가 좁아진 경우 등에는 수술을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코골이가 해롭다고 해서 당장 수술을 결정하기보다는 의료진과 협의해 내시경으로 먼저 원인을 찾아본 뒤 수술 외에 생활습관을 바꿔 코골이를 개선할 방법이 있는지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