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새 노조위원장에 강성노선의 박근태(53) 후보가 당선됐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31일 전체 조합원 1만2천873명(투표자 1만1천93명·투표율 86.17%)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원장 선거에서 박 후보는 6천908표(62.27%)를 얻어 중도 성향의 황재윤 후보(4천65표·36.64%)를 누르고 당선됐다.

두 후보는 지난 27일 열린 1차 선거에서 4명의 후보 가운데 과반에 모자라는 득표율로 1위와 2위를 기록, 이날 결선투표를 치렀다.

박 당선자는 강성노선인 현 노조 집행부가 속한 현장노동조직 '분과동지연대회의' 소속으로, '사람이 희망이다!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공장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펼쳤다.

강성 집행부가 조합원의 재신임으로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 당선자는 조선산업 노사정위원회를 통한 고용문제 해결, 고용불안에 대비한 고용안전기금 조성, 연구기관 설립을 통해 고용문제 대비, 사회적 고용창출제도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황종민 수석부지부장, 김철우 부지부장, 조경근 사무국장 당선인과 함께 12월 1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

박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현장 조합원들의 염원은 연내 임단협을 타결하고, 민주노조를 올곧게 세우라는 것이었다"면서 "현장조직 단위들과 토론회를 열어 해법을 모색하고, 사측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대등한 노사관계를 제안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자는 2년째 타결하지 못하고 있는 2016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올해 임금협상 등 이른바 '통합교섭'을 연내 타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임단협을 1년이 지나도록 해결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조선 위기 극복을 위한 회사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노사갈등이 컸다.

올해 임금협상은 지난해 임단협과 통합해 교섭 중이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노사는 새 집행부가 출범하는 12월부터 다시 교섭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