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를 이끌게 된 김현석 사장은 국내 최고 ‘TV 전문가’로 꼽힌다. 한양대와 미국 포틀랜드주립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199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2011년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을 때까지 20년 가까운 기간을 TV 개발 일선에서 보냈다. LED TV와 3차원(3D) TV, 스마트 TV 등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를 세계 1위로 이끈 굵직한 제품들의 개발을 이끌었다.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제품에 반영하는 데도 탁월하다. 7개 버튼만으로 모든 것을 조작하는 리모컨, 투명하게 처리한 TV 후면 전선 등도 김 사장의 주도로 개발됐다.

올해 들어서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의 출시와 시장 확대를 이끌어 왔다.

경영 스타일은 전임 윤부근 대표만큼이나 공격적이라는 평가다. 경쟁사와 3D TV 화질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엔지니어들이 정말 멍청하다”고 쏘아붙였다. 지독한 일벌레로도 유명하다. 업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던 병(대상포진)이 만성질환이 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