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오토벨] 3주년 매입차 분석해보니… 수도권 거주 40대 남성이 매각한 SUV '인기'
현대글로비스의 내 차 팔기 서비스 ‘오토벨’이 2014년 11월 출시 이후 3주년을 앞두고 있다. 3년 동안 오토벨이 매입한 차량을 분석한 결과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연령대로는 40대, 차종으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레저용 차량(SUV·RV)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절감이 용이한 수도권에서 가정과 여가를 중시하는 중년 가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경매장을 통한 물류비 절감

지역별로 차량 매입 접수 비중을 살펴보면 수도권이 6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도권 매입 물량이 많은 이유를 경기 분당과 시화의 중고차 경매장 운영에서 찾았다. 오토벨을 통해 매입된 모든 차량은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장에서 자동차 매매업체를 대상으로 한 경매에 부쳐진다. 따라서 매입 지점과 경매장 간 거리가 가까울수록 물류비가 절감되고, 그만큼을 차량 판매자에게 더 높은 가격으로 돌려줄 수 있다.

수도권에 경남권 매입 접수까지 합치면 비중은 82%까지 치솟는다. 현대글로비스가 경남 양산에 양산경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거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총 3개 경매장에서 매주 1800여 대에 달하는 막대한 중고차 물량을 유통한다. 오토벨은 경매장 권역 내 물류비 절감금액을 토대로 다른 업체에 비해 더 높은 매입 가격을 소비자에게 제시할 수 있고, 이는 곧 매입 물량 증가로 이어진다.

◆40대 연령, 3년 이내 연식 비중 높아

연령대 분석에서는 40대가 34%로 30대 27%, 50대 21%보다 비중이 훨씬 높았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매입 서비스가 중년층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편리함’을 꼽는다. 사회 활동이 왕성해 시간이 부족한 40대가 차량 매각을 위한 노력 대신 전화 한 통으로 투명한 거래를 할 수 있는 대기업의 매입 서비스를 찾는다는 것이다.

차량 연식별 매입 현황을 보면 신차 등록 후 3년 이내 차량이 26%로 가장 많았다. 3년이 지나면 렌터카 물량 확대, 수입차 보증기간 종료 등으로 중고차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중고차 가격 또한 큰 폭으로 낮아진다. 따라서 3년을 넘기기 전에 중고차를 매각하려는 소비자가 많다.

◆SUV·RV 선호가 매입 활성화 이끌어

차종별 매입 비중은 SUV·RV가 27%로 제일 컸다. 준중형과 중형, 대형은 각각 21%, 18%, 15%에 그쳤다. 이와 같은 결과는 40대 가장들이 SUV 및 RV 차종을 선호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캠핑, 나들이 등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넉넉한 공간 활용이 가능한 SUV나 RV를 ‘패밀리카’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UV·RV를 오토벨에 매각 신청한 차주 가운데 40대 비율은 41%로 전체 중고차 매물 중 40대 비율 34%보다 7%포인트 높다.

중고차 매입 시장에서 SUV·RV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중고차 경매 시장에서도 SUV·RV가 ‘핫 매물’로 뜨고 있다. 2017년 상반기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 SUV·RV 차종 낙찰률은 60%로 전체 낙찰률(58%)보다 높았다. 현대글로비스는 높은 낙찰률이 낙찰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더 만족스러운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년층의 SUV·RV 선호 현상이 중고차 경매 낙찰률과 시세 상승을 이끌고, 중고차 매입 활성화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 3주년 매입차 분석해보니… 수도권 거주 40대 남성이 매각한 SUV '인기'
박지영 < 현대글로비스 과장 jypark13@glovi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