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이사회서 권오현 후임 결정 유력…"원포인트 인사 가능성도"

삼성전자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 규모 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권오현 부회장의 전격적인 퇴임 선언이 촉발한 이번 인사는 미래전략실 해체와 '총수 부재' 등의 상황으로 인해 논의 주체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갖가지 시나리오와 소문이 난무하면서 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올 3분기 실적(확정치) 공시를 계기로 열리는 이사회에서 권 부회장이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후임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이 지난 13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퇴 메시지에서 이사진에 후임자를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따른 관측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후임자를 추천할 계획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회사 안팎에서는 DS 부문장 후임을 놓고 김기남 반도체총괄사장,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 여러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나 '제3의 인물'이 추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누가 후임이 되느냐에 따라 후속 인사가 이어질 수 있으며, 옛 미전실 인사팀이 이를 주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나아가 그룹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혼란 등을 고려해 사실상 미전실 역할을 할 새 조직이 만들어지고, 그룹 계열사들이 몇 개 소그룹 체제로 재편되면서 이를 총괄할 책임자 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정현호 전 미전실 인사팀장(사장), 김용관 부사장 등 옛 미전실 인사들이 거명되면서 '적절성 논란'까지 초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31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설령 결정되더라도 대규모 인사나 조직개편이 이뤄지기 보다는 '원포인트'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임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니면 말고'식의 관측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어쨌든 31일 이사회를 전후로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