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달러 이를 듯…실적호조에 아마존株 급등
아마존의 베저스, 빌 게이츠 제치고 세계 1위 부자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53)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1)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오르게 됐다고 미 매체들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베저스는 지난 7월 말 아마존 주가 급등으로 장중 한때 세계 1위 부자에 오른 바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전 10시 45분 현재 아마존은 전날보다 106.97달러(11.00%) 치솟은 1천79.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발표된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은 매출 437억4천만 달러(49조2천억 원), 주당 순이익 52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장외거래에서 한때 8.5%까지 올랐다.

아마존 주가가 10%대 상승세로 마감한다면 베저스의 재산은 하루 만에 70억 달러 불어나면서 900억 달러(약 102조 원)에 이르게 된다고 CNBC는 추산했다.

베저스는 아마존 주식 17%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MS 주가 역시 실적호조에 힘입어 급등세를 타고 있다.

같은 시각 MS는 6.12달러(7.77%) 오른 84.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이츠의 재산은 5억5천만 달러 증가한 885억 달러(약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게이츠는 MS 주식 7억 주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고 1.3% 지분만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MS 주가에 따른 재산변동 폭이 작은 편이다.

만약 게이츠가 기부하지 않았다면 재산이 1천500억 달러(17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기부 변수'를 제쳐놓더라도 IT 강자들의 재산 순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T 업체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고 엎치락뒤치락 주가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재산 순위는 수차례 뒤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베저스의 급부상'은 미국의 최대 이슈메이커로 꼽히는 아마존의 위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의 '제2 본사' 유치전에 북미 238개 도시가 신청서류를 내면서 뜨거운 구애 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그 대표적인 사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