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에서 CIA는 코스티코프 영사를 암살 업무 담당인 KGB 13호실 소속 '확인된 KGB 요원'으로 불렀다.
이 메모 작성자는 오즈월드가 여권이나 비자 문제에 도움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러시아 대사관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에 대한 소련 반응을 전한 FBI 메모에 따르면 당시 소련 지도자들은 오즈월드를 "조국과 모든 것에 신의가 없는 신경질적인 미치광이"로 간주했다.
또 소련 당국자들은 암살 배후에 우익 세력이나 케네디 전 대통령 후임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있을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암살 여파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걱정한 사실도 이번 자료 공개로 드러났다.
◇ FBI, 오즈월드 살해 전 협박전화 받아 오즈월드는 범행 이틀 뒤인 1963년 11월 24일 호송 도중 나이트클럽 사장 잭 루비가 쏜 총에 맞아 숨졌는데, 오즈월드가 살해되기 직전 FBI가 그에 대한 살해 협박을 알고 있었던 내용도 공개됐다.
J. 에드가 후버 전 FBI 국장이 오즈월드의 사망 경위를 설명하는 문서를 보면 FBI 댈러스 사무소는 오즈월드가 총에 맞아 죽기 전날 '오즈월드 살해 위원회'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차분한 목소리로 오즈월드를 죽이겠다고 했으며, 이에 댈러스 경찰은 보안을 강화했으나 오즈월드는 결국 루비에 의해 살해됐다.
다만 루비는 오즈월드 살해가 자신의 단독 범행이며 FBI 댈러스 사무소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후버 국장은 밝혔다.
◇ 케네디 암살, 영국 신문사는 미리 알았다? 케네디 암살에 대한 정보를 영국 언론이 미리 눈치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내용도 드러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케네디 암살 사건이 일어나기 25분 전 영국의 캠브리지 이브닝 뉴스의 한 기자는 "뭔가 큰 뉴스가 있으니 미국 대사관에 전화해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미스테리한 전화를 받았다.
당시 FBI 부국장이 국장에게 건넨 메모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인 MI-5가 11월22일 18시5분(GMT 기준) 캠브리지 뉴스의 산 선임 기자에게 익명의 전화를 건 사실을 보고했다"며 "전화를 건 사람은 런던 주재 미 대사관에 전화를 걸여 큰 뉴스를 알려야 한다고믄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돼 있다.
중국 '유연 고용 노동자'들이 권익 보호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서자 중국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현재시각) 싱가포르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사건은 한 배달 노동자가 아파트 단지 경비로부터 자전거를 타고는 들어갈 수 없고 자전거를 끌거나 도보로만 배달하라는 요구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단지 경비원과 충돌했다. 현장에서는 누군가 그를 향해 "당신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수의 배달원이 단체로 현장에 모여 경적을 울리며 항의했다. 배달 플랫폼은 해당 지역의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시위는 22일 밤부터 23일 아침까지 이어졌으며 경찰이 이를 해산시켰다.지난해 8월에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이 대학생 음식 배달 노동자를 무릎 꿇린 것에 분개한 동료 배달 노동자 수백명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배달 노동자 등 유연 고용 노동자들의 권익 문제가 논란이 되자 정부가 나섰다. 전날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한 '유연 고용 및 신(新)고용 형태 노동자 권익 보장 업무 상황에 관한 보고'에서 "신고용 형태 노동자 권익 보장 방법을 조속히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중국이 이처럼 유연 고용 노동자들의 권익 개선에 나선 것은 이들이 받는 제도적 차별이 사회 불안 요인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한편, 중국에서는 안정적 일자리가 줄어들고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유연 고용 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사이클론(열대성 저기압) '디트와'가 강타해 640명이 숨진 남아시아 섬나라 스리랑카에서 6조원 가까운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디트와로 인해 스리랑카에 41억달러(약 5조9400억원) 상당의 물리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스리랑카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AFP는 전했다.도로, 다리, 철도, 상수도 등 기반 시설 피해가 17억3500만달러(약 2조5100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택 피해는 9억8500만달러(약 1조4200억원)로 전체 피해액의 24%였다.세계은행은 또 "강 주변 학교를 비롯해 의료시설, 기업, 대규모 산업시설 등도 심각한 피해를 봤고 추정 피해액은 5억6200만달러(약 8100억원)"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이 추산한 피해액은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에 한정해 계산됐으며 복구나 재건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앞서 스리랑카 정부는 재건 비용이 60억∼70억달러(약 8조8500억∼10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는 지난주 스리랑카 복구를 위해 긴급 자금 2억600만달러(약 2900억원)를 지원하기로 승인했다.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640명이 숨지고 211명이 실종됐다. 2300만명가량이 사는 스리랑카에서 약 10%(230만명)가 직·간접 피해를 봤다.스리랑카는 경제정책 실패와 부패 등으로 2022년 5월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됐다. 2023년부터 IMF에서 29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고 긴축정책을 시행 중이다.지난달 말 믈라카 해협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한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5일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방침을 내비쳤다.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행사 강연에서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계속해 정책금리를 올려 금융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또 그는 "(실질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며 내년에도 임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5% 정도'에서 '0.75%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일본의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0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됐다.우에다 총재는 당시에도 "지속해서 정책금리를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