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곧 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민간 분야에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이 7개월 만에 등장한 게 대표적이다.

26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의 A여행사는 지난 24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한국 단체 관광객 모집 광고를 냈다. ‘가을의 한국, 한 편의 시’를 주제로 11월 한국여행 특별 단체관광 상품을 올리고 1인당 1480위안(약 25만원)의 특가로 판매하고 있다.

A여행사는 허베이성 정부와도 관련이 있는 곳이어서 향후 중국 내에서 한국 단체관광 금지조치가 해제되는 신호탄이 될지 모른다는 기대도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A여행사가 이번에 판매한 상품은 엄밀한 의미에서 단체관광 상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관광객들이 단체관광 비자가 아니라 개별관광 비자를 받아 개별적으로 항공기에 탑승한 뒤 한국에서 만나 단체관광을 시작하는 형태로 일정이 짜여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정부가 지난 3월15일부터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린 뒤 일부 여행사는 개별관광을 가장한 단체관광 상품을 판매하다 당국에 적발돼 처벌받은 적이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의 대표 여행사들이 중국인 한국 단체관광 금지를 풀어야 본격적으로 해빙 무드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携程)도 한국 여행상품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은 씨트립으로부터 지난 3월 중순 이후 차단한 한국 여행상품 검색을 허용하는 것과 상품 판매를 재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