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영국 사업가가 말하는 '이틀 만에 창업하기'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취업준비생 19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3%가 창업을 할 의향이 있거나 실제로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창업하는 취업준비생은 많지 않다. 창업을 하기까지 드는 비용과 실패할지 모른다는 부담감이 이들을 주저하게 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비용과 노력으로 창업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도전할 것이다.

영국 사업가 프레이저 도허티가 쓴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는 48시간 안에 창업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오트밀 시리얼이라는 평범한 아이템으로 자신이 실제로 이틀 만에 창업한 과정을 책에 자세히 적었다. 아이디어 구상, 제품 포장지 결정, 홈페이지 만들기, 디자이너 섭외, 제품 판매까지 창업 전 과정의 시시각각을 기록했다. 저자의 조언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저자는 사업 아이템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먼저 자신의 관심사를 쭉 나열하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업 아이템은 익숙한 곳에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창업을 결심한 뒤에는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각종 조언과 도움을 얻었다. 구체적인 제품 구상을 할 때도 백지상태에서부터 시작했다면 오랜 시간이 걸렸겠지만 경쟁 제품을 먼저 살펴봄으로써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였다. 저자가 이렇게 시작한 오트밀 시리얼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다.

저자는 사업이야말로 돈과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주적으로 일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대안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기 사업을 통해 그토록 열망했던 새로운 곳과 사람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비는 삶을 살고 있다. 저자는 “사업은 기발한 아이디어나 완벽한 전략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오해”라며 “남보다 먼저 움직이는 ‘빠른 실행력’과 각 프로세스마다 ‘고효율의 수단들’을 갖추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