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3년 전 돈을 내지 않고 가져간 스웨덴산 볼보 자동차를 여전히 택시 등으로 쓰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카타리나 로슬룬드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은 VOA에 “(북한이 수입한) 볼보 144 모델은 아직도 시골 길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종종 택시로 이용된다”고 밝혔다. 로슬룬드 대변인은 “스웨덴 무역보험기관 EKN이 북한 채무를 관리하고 있으며 6개월에 한 번씩 북한에 채무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1974년 볼보 자동차 1000대를 다른 제품과 함께 수입한 뒤 43년째 대금을 갚지 않고 있다. 애초 약 6억 스웨덴 크로나였던 빚은 그간 이자 등이 더해져 27억 크로나(3720억 원 상당)로 불어났다.

볼보 관계자는 “북한이 돈을 갚지 않아 EKN이 개입했다”며 “볼보 측엔 재정적 피해가 없었다”고 VOA는 전했다.

볼보 144 모델은 140시리즈의 한 종류로,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출시된 세단이다. 이 모델은 총 125만대가 생산돼 볼보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볼보 자동차는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