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건더기 늘려라…겨울철 '탕면'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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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가 쌀쌀해지는 날씨에 맞춰 '탕'을 콘셉트로 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진한 국물에 건더기를 풍성하게 넣어 겨울철 입맛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23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은 최근 들어 풍성한 건더기와 진한 국물을 콘셉트로 한 신제품 라면을 내노고 있다. 대부분 한국인이 좋아하는 곰탕과 감자탕 등 '탕류'를 모티브로 만든 국물 라면류다.
농심이 9월 초 감자와 우거지, 청경채가 들어 있는 감자탕면을 선보였고 팔도는 설렁탕의 맛을 구현한 진국설렁탕면을 내놨다. 이달 들어서는 풀무원과 삼양식품이 나란히 얼큰누룽지탕면과 한국곰탕면으로 '탕 라면'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몇 년간 짜장이나 짬뽕 등 중식라면류가 이끌었던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탕류 콘셉트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체들은 겨울을 맞아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하고 진한 국물의 라면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신제품을 내놨다고 말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 겨울은 탕이나 찌개 같은 한식을 제품화한 라면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한국곰탕면을 파듬뿍육개장, 삼양라면 매운맛과 함께 겨울철 주력 라인업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신제품 라면들에서 돋보이는 것은 '건더기'다. '탕'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만큼 풍성한 건더기의 씹는 맛을 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간 라면에서 국물과 면에 이어 '제 3의 요소'로 치부됐던 건더기에 무게중심을 뒀다.
팔도의 진국설렁탕면은 건더기스프에 진짜 소고기 수육과 동결건조 파를 넣어 설렁탕면의 비주얼과 맛을 구현했다. 농심 감자탕면 역시 감자와 우거지, 청경채 등으로 씹는 맛을 살렸다고 홍보하고 있다.
풀무원은 라면업계 최초로 '누룽지 건더기'를 시도했다. 일반 건더기가 아닌 누룽지 건더기를 별도 첨부해 구수한 향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최근 탕면류 제품이 여러 브랜드에서 잇따라 출시되며 라면 시장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튀기지 않은 면과 구수한 풍미의 누룽지, 감칠맛나는 국물 등의 차별화로 경쟁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3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은 최근 들어 풍성한 건더기와 진한 국물을 콘셉트로 한 신제품 라면을 내노고 있다. 대부분 한국인이 좋아하는 곰탕과 감자탕 등 '탕류'를 모티브로 만든 국물 라면류다.
농심이 9월 초 감자와 우거지, 청경채가 들어 있는 감자탕면을 선보였고 팔도는 설렁탕의 맛을 구현한 진국설렁탕면을 내놨다. 이달 들어서는 풀무원과 삼양식품이 나란히 얼큰누룽지탕면과 한국곰탕면으로 '탕 라면'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몇 년간 짜장이나 짬뽕 등 중식라면류가 이끌었던 프리미엄 라면 시장이 탕류 콘셉트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체들은 겨울을 맞아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하고 진한 국물의 라면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신제품을 내놨다고 말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 겨울은 탕이나 찌개 같은 한식을 제품화한 라면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한국곰탕면을 파듬뿍육개장, 삼양라면 매운맛과 함께 겨울철 주력 라인업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신제품 라면들에서 돋보이는 것은 '건더기'다. '탕'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만큼 풍성한 건더기의 씹는 맛을 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간 라면에서 국물과 면에 이어 '제 3의 요소'로 치부됐던 건더기에 무게중심을 뒀다.
팔도의 진국설렁탕면은 건더기스프에 진짜 소고기 수육과 동결건조 파를 넣어 설렁탕면의 비주얼과 맛을 구현했다. 농심 감자탕면 역시 감자와 우거지, 청경채 등으로 씹는 맛을 살렸다고 홍보하고 있다.
풀무원은 라면업계 최초로 '누룽지 건더기'를 시도했다. 일반 건더기가 아닌 누룽지 건더기를 별도 첨부해 구수한 향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최근 탕면류 제품이 여러 브랜드에서 잇따라 출시되며 라면 시장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튀기지 않은 면과 구수한 풍미의 누룽지, 감칠맛나는 국물 등의 차별화로 경쟁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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