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계는 양국의 서로 다른 고용 현황에 공감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의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 봄 한국 청년을 대상으로 서울에서 일본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 등에 관한 공개 세미나를 공동주최할 예정이다. 일본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일자리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데 비해 저출산 장기화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해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는 약 1.52개로 일본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청년 체감실업률이 집계 이후 가장 높은 21.5%를 기록하는 등 취업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한·일 경제계는 안정적인 동북아 정치·외교관계 구축을 위해 한·일·중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전경련과 경단련은 3국 정상회담 시기와 연계해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열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기로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속담에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말이 있다”며 “재계회의를 통한 지속적인 논의가 낙수가 돼 어려움의 댓돌을 뚫고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데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