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제27차 한일재계회의’에서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경단련 회장(왼쪽)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20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제27차 한일재계회의’에서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경단련 회장(왼쪽)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한·일 경제계가 한국 청년의 구직난과 일본 기업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20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27차 한일재계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한·일 경제계는 양국의 서로 다른 고용 현황에 공감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의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 봄 한국 청년을 대상으로 서울에서 일본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 등에 관한 공개 세미나를 공동주최할 예정이다. 일본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일자리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데 비해 저출산 장기화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해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는 약 1.52개로 일본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청년 체감실업률이 집계 이후 가장 높은 21.5%를 기록하는 등 취업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한·일 경제계는 안정적인 동북아 정치·외교관계 구축을 위해 한·일·중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전경련과 경단련은 3국 정상회담 시기와 연계해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열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기로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속담에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말이 있다”며 “재계회의를 통한 지속적인 논의가 낙수가 돼 어려움의 댓돌을 뚫고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데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