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거부한 미래 사회에 '몸짓 경고'… '비트사피엔스' 20일부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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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아트센터 상주무용단인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가 20~22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공연할 신작 ‘비트사피엔스’(사진)의 내용이다.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를 무용을 통해 탐구한다. 김성한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이 안무했다. 김 감독은 “자아가 붕괴된 미래의 인류를 현실에 소환해 과거 및 현재와 대비한다”며 “인간다움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찾아야 할 인간성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에 의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사피엔스’는 정보의 최소단위를 뜻하는 ‘비트’에 현생 인류를 가리키는 ‘호모사피엔스’를 합성한 말이다. 타인이나 자연과의 관계 단절로 파편화된 인간을 나타낸다. 김 감독은 “작품은 존재에서 관계로의 발전이 인간성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아간다”고 했다.
작품에는 디스토피아적 정서가 짙다. 비트사피엔스들은 한때 각성해 인간성과 자연에 다가간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강한 힘과 부로 무장한 지배자가 등장해 인간은 다시 파편화된다. 김 감독은 “암울한 미래를 그림으로써 인간이 앞으로 어떤 생각과 미래를 선택해야 할지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고 했다.
김 감독은 “무용단 창단 13년차이자 강동아트센터 상주단체가 된 지 4년차”라며 “변하기 위해 몸부림쳤고 그 산물이 비트사피엔스”라고 했다. 기존의 춤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무대와 영상에 새 시도를 했다. 이번 작품의 무대는 객석 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무대 위에도 좌석을 올렸다. 관객은 패션쇼 런웨이를 보듯 양옆에서 무대를 본다. 공연 영상은 음악의 세기에 반응해 움직인다. 김 감독은 “무용수와 관객, 무대가 함께 호흡하며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