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익숙한 2030 겨냥
TV 통해 유튜브·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제공
◆“TV로 유튜브 보세요”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17일 TV 기반의 차세대 OTT ‘뷰잉’ 브랜드를 공개했다. 뷰잉은 다음달 1일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TV에 뷰잉 단말을 연결하면 기존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는 물론 유튜브, 넷플릭스 콘텐츠까지 볼 수 있다.
국내 OTT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의 초고화질(4K UHD) 콘텐츠를 제공한다. CJ헬로비전은 뷰잉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적용해 시청자 취향을 분석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뷰잉의 단말 가격은 1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월 요금제는 이달 말 확정된다.
SK텔레콤의 옥수수, LG유플러스의 비디오포털 등 통신사들이 내놓은 OTT가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OTT인 반면 뷰잉은 TV 기반의 OTT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TV 기반의 OTT는 기존 구축한 방송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사업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 모델”이라며 “방송 콘텐츠와 인터넷 모바일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합해 큰 화면으로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OTT가 유료방송 새 수익원 될까
케이블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도 작년 7월 TV 기반의 OTT인 ‘딜라이브 플러스’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포함해 5000여 편이 넘는 OTT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1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도 지난달 무약정 맞춤형 OTT인 ‘텔레비’를 출시했다. 유튜브, 왓챠플레이, 네이버 V 라이브, 페이스북 비디오 등을 TV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OTT 사업 진출을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료방송 가입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케이블방송 가입자는 2015년 1379만 명에서 지난해 1377만 명으로 2만여 명 감소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권역 규제(서비스 지역 제한)를 받는 케이블 방송과 달리 OTT는 전국 단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기존 케이블 가입자들이 이탈할 우려가 없진 않지만 새로운 수익원 마련을 위해 OT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OTT는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범용 인터넷망으로 시청자들에게 영상을 송출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구글, 넷플릭스, 애플 등이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