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한국서 열리는 첫 PGA 대회 가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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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PGA 정규대회가 열린다는 게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가슴벅차다.”(최경주)
“컷 탈락 없이 4라운드를 뛰는 첫 복귀대회다.제2 골프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배상문)
“특별한 대회다.우승이 목표다.못해도 최소한 톱10에 들고 싶다.”(김시우)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K브러더스 ‘빅3’가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인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달러)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이틀 앞둔 17일 제주 서귀포의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첫 공식 인터뷰에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최경주를 뺀 두 명은 전날 프로암에 이어 이날 오전 대회용으로 조성된 코스에서 처음 연습라운드를 가졌다. 세 선수 모두 ‘특별한 대회이며,한국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기에 가장 좋은 기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경주는 처음 한국에서 PGA 정규대회가 열린데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공식 대회 포인트인 페덱스컵 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이루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가슴벅찬느낌이다. 뿌듯하다 정도의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엄청난 일이다. 날개를 단 것 같다. 나 역시 자부심을 느낀다. 이 대회를 통해서 한국을 알리는 데 우리가 기여도 하고,한국의 문화와 비빔밥 같은 음식 등을 알린다는 점에서 이루말할 수 없이 흥분된다.
특히 이 대회가 지속되는 것이어서 더 좋다. CJ그룹이 많은 후배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고맙다.”
그는 이어 “(후배들이) 이 대회를 통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볼 것이다. 이번 대회는 소수 톱 랭커를 제외하고 상위 선수 대다수가 참석했다. 이들 면면을 보면,페덱스포인트 500점짜리 대회의 위상에 걸맞게 치열하고 수준높은 경쟁이 될 것이다. 이걸 통해서 또 다른 꿈이 생길 것이다. 향후 후배들이 꿈을 향해서 뭘 준비해야 할지,앞으로 뭘 해야할지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의 특성과 관련해서 최경주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코스 상태는 특 A급이다. 길지도,짧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다. 바람이 변수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후배들은 이 코스의 특성에 대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 길을 CJ그룹이 브릿지 역할을 했다는 게 앞으로 주니어 선수들이나 젊은 후배들이 큰 꿈을 가지고 도약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경주는 그린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는 지형을 최대한 살렸다. 자연스런 코스다. 하지만 함정이 있다. 페어웨이에서 보면 편안하게 보일 것이다. 티샷에서는 큰 부담은 없겠지만 아이언 샷에서 부담을 느끼는 홀들이 많다. 그린이 다양하게 디자인된 듯하다. PGA 에서도 중상 이상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정확도 중심으로 쳐야한다. 파5에서 장타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나같은 경우는 18번홀에서 2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홀은 애매하다. 2온 떨어지는 자리가 애매하다는 얘기다. 비거리 많이 나는 선수가 유리하다고는 할 수 있어도,그린 주변이 까다로워 페널티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홀이 흐르는 경사는 제주도 한라산 브레이크라는 착시현상들이 있어서,잘 못읽으면 벌을 받을 것이다. 어떤 곳은 오르막 같은데 내리막이고,내리막 같은데 오르막인 경우가 있다. 이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변수가될 것이다.그린에서 승부가 날 것 같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배상문은 대회 출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최초의 4라운드 경기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8월 군에서 제대했다.
“군 제대 복귀 후 두 게임을 했다.한국에서 한 게임,미국에서 한 게임이다. 이번 대회는 컷 탈락이 없는 첫 대회다. 예선 없이 4라운드를 다 뛴다. 때문에 나흘 동안의 프레셔가 1부터 4라운드가지 다 다르다는 것을 느낄 기회다. 특히 그동안 안되는 것을 중심으로 생각했는데,생각을 바꿔서 잘하는 쪽을 강조해서 생각하려 한다. 이번 대회는 분명히 내 골프 인생을 되짚어보고 재정리할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중요한 대회다.”
배상문과 김시우는 함께 경기하게 된 최경주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어린 시절 꿈을 갖게해준 롤모델이라며 “여전히 존경한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부터 항상 PGA 투어를 봐왔고,최경주 선배님을 지켜봤다.같이 PGA 투어에서 뛰고싶고,조언도 듣고싶다는 꿈을 꿔왔다. 최근 3년간 그럴 수 있게 돼서 영광이었다. PGA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게 쉽게 도와주셨고, 지금도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한국 남자가 여자골프보다는 뒤처진다는 한 외국 기자의 질문에 반박하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남자선수들이 여자보다 승수는 적지만,따지고 보면 PGA 아시아권 선수 중에는 한국 선수가 가장 많다. 한국계까지 포함하면 14명 정도다. 남자골퍼가 적은 상황 등을 감안한다면 못하지는 않는 거라고 본다. 다만 이런 대회를 통해 당면한 문제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어떤 보완할 해야 할 것인지 실질적인 기회가 주어진다는 게 의미가 크다고 본다. 한국 남자골퍼들은 지금 신체적 조건,정신과 기술,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발전했다. 한국 선수들은 계속 도전할 것이다.그런 대회가 있 만들어졌다. 후배들이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한 김시우는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부담과 기회임을 동시에 느낀다. 특별히 잘하고 싶다.프레지던츠컵 때문에 준비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남은 연습 기회를 잘 활용해서 톱10을 넘어서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싶다. 처음 1,2라운드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서귀포=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컷 탈락 없이 4라운드를 뛰는 첫 복귀대회다.제2 골프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배상문)
“특별한 대회다.우승이 목표다.못해도 최소한 톱10에 들고 싶다.”(김시우)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K브러더스 ‘빅3’가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인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달러)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이틀 앞둔 17일 제주 서귀포의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첫 공식 인터뷰에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최경주를 뺀 두 명은 전날 프로암에 이어 이날 오전 대회용으로 조성된 코스에서 처음 연습라운드를 가졌다. 세 선수 모두 ‘특별한 대회이며,한국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기에 가장 좋은 기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경주는 처음 한국에서 PGA 정규대회가 열린데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공식 대회 포인트인 페덱스컵 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이루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가슴벅찬느낌이다. 뿌듯하다 정도의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엄청난 일이다. 날개를 단 것 같다. 나 역시 자부심을 느낀다. 이 대회를 통해서 한국을 알리는 데 우리가 기여도 하고,한국의 문화와 비빔밥 같은 음식 등을 알린다는 점에서 이루말할 수 없이 흥분된다.
특히 이 대회가 지속되는 것이어서 더 좋다. CJ그룹이 많은 후배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고맙다.”
그는 이어 “(후배들이) 이 대회를 통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볼 것이다. 이번 대회는 소수 톱 랭커를 제외하고 상위 선수 대다수가 참석했다. 이들 면면을 보면,페덱스포인트 500점짜리 대회의 위상에 걸맞게 치열하고 수준높은 경쟁이 될 것이다. 이걸 통해서 또 다른 꿈이 생길 것이다. 향후 후배들이 꿈을 향해서 뭘 준비해야 할지,앞으로 뭘 해야할지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의 특성과 관련해서 최경주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코스 상태는 특 A급이다. 길지도,짧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다. 바람이 변수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후배들은 이 코스의 특성에 대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 길을 CJ그룹이 브릿지 역할을 했다는 게 앞으로 주니어 선수들이나 젊은 후배들이 큰 꿈을 가지고 도약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경주는 그린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는 지형을 최대한 살렸다. 자연스런 코스다. 하지만 함정이 있다. 페어웨이에서 보면 편안하게 보일 것이다. 티샷에서는 큰 부담은 없겠지만 아이언 샷에서 부담을 느끼는 홀들이 많다. 그린이 다양하게 디자인된 듯하다. PGA 에서도 중상 이상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정확도 중심으로 쳐야한다. 파5에서 장타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나같은 경우는 18번홀에서 2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홀은 애매하다. 2온 떨어지는 자리가 애매하다는 얘기다. 비거리 많이 나는 선수가 유리하다고는 할 수 있어도,그린 주변이 까다로워 페널티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홀이 흐르는 경사는 제주도 한라산 브레이크라는 착시현상들이 있어서,잘 못읽으면 벌을 받을 것이다. 어떤 곳은 오르막 같은데 내리막이고,내리막 같은데 오르막인 경우가 있다. 이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변수가될 것이다.그린에서 승부가 날 것 같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배상문은 대회 출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최초의 4라운드 경기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8월 군에서 제대했다.
“군 제대 복귀 후 두 게임을 했다.한국에서 한 게임,미국에서 한 게임이다. 이번 대회는 컷 탈락이 없는 첫 대회다. 예선 없이 4라운드를 다 뛴다. 때문에 나흘 동안의 프레셔가 1부터 4라운드가지 다 다르다는 것을 느낄 기회다. 특히 그동안 안되는 것을 중심으로 생각했는데,생각을 바꿔서 잘하는 쪽을 강조해서 생각하려 한다. 이번 대회는 분명히 내 골프 인생을 되짚어보고 재정리할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중요한 대회다.”
배상문과 김시우는 함께 경기하게 된 최경주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어린 시절 꿈을 갖게해준 롤모델이라며 “여전히 존경한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부터 항상 PGA 투어를 봐왔고,최경주 선배님을 지켜봤다.같이 PGA 투어에서 뛰고싶고,조언도 듣고싶다는 꿈을 꿔왔다. 최근 3년간 그럴 수 있게 돼서 영광이었다. PGA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게 쉽게 도와주셨고, 지금도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한국 남자가 여자골프보다는 뒤처진다는 한 외국 기자의 질문에 반박하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남자선수들이 여자보다 승수는 적지만,따지고 보면 PGA 아시아권 선수 중에는 한국 선수가 가장 많다. 한국계까지 포함하면 14명 정도다. 남자골퍼가 적은 상황 등을 감안한다면 못하지는 않는 거라고 본다. 다만 이런 대회를 통해 당면한 문제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어떤 보완할 해야 할 것인지 실질적인 기회가 주어진다는 게 의미가 크다고 본다. 한국 남자골퍼들은 지금 신체적 조건,정신과 기술,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발전했다. 한국 선수들은 계속 도전할 것이다.그런 대회가 있 만들어졌다. 후배들이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한 김시우는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부담과 기회임을 동시에 느낀다. 특별히 잘하고 싶다.프레지던츠컵 때문에 준비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남은 연습 기회를 잘 활용해서 톱10을 넘어서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싶다. 처음 1,2라운드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서귀포=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