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6일 오전 11시2분

중국 전자상거래 분야 1, 2위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JD)닷컴이 SK플래닛의 말레이시아 온라인쇼핑몰 합작사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의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셀콤플래닛은 알리바바와 JD닷컴 등을 비롯한 여러 전략적 투자자(SI)를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셀콤플래닛은 SK플래닛과 말레이시아 1위 이동통신사 셀콤악시아타가 51 대 49 비율로 300억원가량을 출자해 2014년 10월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말레이시아 온라인쇼핑몰 시장 2위인 ‘11street(11번가)’를 운영하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여러 투자자와 유상증자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단순 투자유치”라고 말했다.

셀콤플래닛은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2015년 258억원, 지난해 417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작년에 SK플래닛 셀콤악시아타 등이 400억원가량을 지원했지만 올 들어서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알리바바와 JD닷컴은 말레이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 온라인쇼핑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셀콤플래닛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바바는 작년에 싱가포르 라자다를 1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올해 이 회사에 1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JD닷컴은 태국 유통업체인 센트랄과 전자상거래 합작사를 세우고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SK플래닛은 국내외에서 운영 중인 11번가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유치와 매각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 11번가는 신세계와 투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달엔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 합작사인 일레브니아를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그룹인 살림그룹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