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증가폭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 100만명 시대가 가시권이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민주당의 권리당원에 83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약 24만명이던 권리당원이 불과 3개월여 사이에 50만명 가량 급증한 것이다

현재 각 시도당에 접수된 권리당원 신청서 접수가 완료되지 않을 점을 감안하면 실제 권리당원은 90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민주당 사무처 관계자는 “9월말까지 접수된 권리당원 신청서가 워낙 많아 아직 모든 집계를 마무리 하지 못했다”며 “집계를 다 해봐야겠지만 90만명은 무난히 넘길 것 같다”고 전했다.

신규 가입한 권리당원에 기존 당원 가운데 밀린 당비를 납부해 권리당원 자격을 회복하는 경우까지 더하면 권리당원 1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김현 대변인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권리당원이 경선 투표권을 갖는 점때문에 단기간에 당원이 크게 늘어난 게 사실이지만 자발적인 당원 가입도 크게 늘어난 게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를 중심으로 권리당원 모집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할 때 경선 통과시 당선이 유력한 지역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 보다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가 더 어려운 양궁 국가대표 선발적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권리당원은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를 50%를 반영할 예정이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사활을 걸고 권리당원 모집에 나선 것도 이처럼 높은 권리당원 비율때문이다.

여론지지율에서도 다소 밀리더라도 우호적인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승산이 높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A지역의 경우 내년 광역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현역 기초단체장이 중앙 정치 출신 유력 인사 보다 권리당원에서 크게 앞서 ‘해볼만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벌써부터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는 정세 싸움이 치열하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경선룰을 고려하면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며 ”단순히 높은 인지도만 믿고 경선에 나선 후보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