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받자마자 조사 시작…'범행 동기' 규명 집중
이영학 7시간 검찰 조사… "의혹은 나중에 말하겠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사건을 13일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이 곧바로 이영학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오후 이영학 사건을 형사2부(김효붕 부장검사)에 배당한 동시에 구치감에 대기 중이던 그를 불러 약 7시간을 조사했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조사를 받은 이영학은 오후 8시 5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와 피곤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취재진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한편 "죄송합니다"라고 큰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이영학은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는가', '기부금을 유용했는가' 등 질문에 "그런 의혹은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제 잘못 다 인정했다. 하루하루 반성하고 있다. 많은 분에게 사과하면서 모든 죄 받겠다. 아내 죽음에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내 죽음에 대한 진실'을 묻자 "제 아내는 저를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려고 자살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검찰은 이영학을 차에 태우고 구치소로 이동했다.

검찰은 경찰이 보내온 사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규명에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이영학이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또 성매매 알선, 기부금 유용, 아내 최모(32)씨 자살 사건 등 이영학을 둘러싼 남은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힌 만큼 일단 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추가 의혹을 풀기 위한 별도 수사에도 나섰다.

특히 이영학이 기부금을 불법으로 모금해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있는지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한편, 전날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영학의 딸(14)은 친척이 데려간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양을 추가 조사하고서 추행유인과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