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상장 결정 후 4거래일 간 셀트리온 주가 19% 상승
헬스케어 12%·제약 82% '껑충'
바이오시밀러 해외 판매 호조
'허쥬마' 유럽 판매 승인 호재도
셀트리온제약 PER 300배
거래소 투자주의 종목 지정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주 시가총액이 30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이 완료되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판 허가를 받는 등의 호재가 이어진 것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등 계열사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생산 판매 등을 담당하고 있어 셀트리온의 실적이 개선되면 곧바로 수혜를 받는 구조다.
◆‘3형제’ 동반 사상 최고가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1만4100원(9.09%) 오른 16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7%)와 셀트리온제약(8.10%)도 동반 상승해 셀트리온 3형제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3개 종목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작은 셀트리온제약은 이날 시가총액이 1조1319억원을 기록해 코스닥시장 22위에 올랐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20조7621억원과 8조543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1, 2위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한 7월 말 총 20조8617억원이었던 셀트리온그룹주 시가총액은 이날 30조4370억원까지 증가해 30% 이상 늘어났다.
셀트리온그룹주의 상승세가 본격화된 건 지난달 이전 상장 논의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상반기 ‘깜짝 실적’에도 공매도 탓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결의했다.
셀트리온은 이전 상장이 결정된 이후 이달 들어 19.22% 올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12.61%)와 셀트리온제약(82.08%)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계기로 수급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사업 경쟁력도 강세요인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유럽 주요국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4분기 중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372억원과 24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88%, 36.84%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격매수에는 신중해야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에 너무 빨리 올라 셀트리온그룹주를 지금 신규 매수하는 데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셀트리온제약은 최근 4거래일 동안 80% 이상 상승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최근 “셀트리온제약의 제네릭(복제약)은 미국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조만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발언한 게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FDA 허가를 받더라도 실적이 어느 정도 증가할지 추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네릭 의약품의 생산과 개발·판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38억원, 27억원에 불과하다.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없는 이 종목의 작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00배가 넘는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셀트리온제약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셀트리온그룹주가 강세를 보이자 다른 바이오시밀러 종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1000원(2.91%) 오른 38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만 해도 13위였던 시가총액 순위는 8위까지 뛰어올랐다.
올해 인공지능(AI) 테마를 탄 미국 IT업계의 주가 급등 속에 '패배자'로 낙인 찍힌 종목이 있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3대장'을 형성하는 세일즈포스다. 한때 창사 이래 매 분기 10% 이상 성장하는 '기적의 종목'이었던 세일즈포스는 공격적인 인공지능(AI) 투자 대비 저조한 성과가 주가를 억누르며 올해 시장 대비 처참한 수익을 기록했다.하지만 이달들어 세일즈포스를 향한 월가의 시선은 개선되고 있다. 생성형 AI가 기존 세일즈포스 프로그램의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과도했고, 오히려 AI를 활용한 상품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으면서다. AI 낙오주? 알고보니 AI 수혜주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세일즈포스는 0.31% 오른 26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달 사이 주가가 15.42% 올랐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지수는 1.18% 상승하는 데 그쳤다.세일즈포스 투자자에게 올해는 악몽과도 같은 한해였다. 2023년부터 2년동안 꾸준히 상승했던 주가가 올해 1분기부터 급격한 하락을 겪었다. 생성형 AI가 막강한 범용성을 무기로 세일즈포스를 비롯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을 대처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며 AI 테마주가 힘을 받을 때마다 반비례하듯 주가가 급락했다.세일즈포스는 불과 한달 전인 11월 20일에 연저점(225.37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연고점인 1월 28일(359.95달러) 대비 37.38% 급락한 수치다. 최근 반등에도 연초 대비 세일즈포스 주가 수익률은 -19.53%로 집계된다.다만 이같은 우려들은 연말이 갈수록 완화되고 있다. 계기는 지난 4일 발표된 3분기 실적이다.
코스피지수가 '산타 랠리'를 재개한 가운데 미국 이번주(29일~1월 2일)에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26일 코스피는 0.51% 오른 4129.68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5.17% 상승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6.42%, 13.02%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코스피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초 4200선에 도달한 이후 조정을 거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낮아졌다"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며 코스피의 상승 잠재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오는 30일(현지시간) 공개되는 12월 FOMC 의사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2월 FOMC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그 폭을 두고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중 3명이 다른 의견을 냈다. FOMC에서 3명이 다른 의견을 낸 건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정 연구원은 "회의록을 통해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단서가 확인되고 단기국채 매입이나 양적긴축(QT) 종료 논의가 부각될 경우 내년 유동성 환경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초·중반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 대비 9.5원 내린 1440.3원을 기록했다.앞서 기획재정부는
올해 마지막 달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사천피’(코스피지수 4000대) 시대를 맞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시장도 활성화하는 흐름이다. 내년 ‘천스닥’(지수 1000)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 2023년 8월 일평균 거래대금(12조1220억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전월(9조4790억원) 대비로는 21% 급증한 수치다.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급감했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4610억원으로 전월(17조4330억원) 대비 17% 줄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손바뀜도 증가세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회전율(시가총액 대비 거래 대금의 비율)은 2.30%로 전월(2.00%) 대비 1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0.53%에서 0.43%로 19% 감소했다.정부는 지지부진한 코스닥시장을 살리기 위해 7년 만에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연기금과 기관투자가의 코스닥시장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코스닥시장 내 부실 상장기업의 퇴출 속도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