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대 큐젠바이오텍 대표. 사진=큐젠바이오텍 제공
이종대 큐젠바이오텍 대표. 사진=큐젠바이오텍 제공
"현재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 '베타글루칸'은 면역 세포를 강화하는 기능을 합니다. 대량생산 기술과 다양한 제형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필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베타글루칸을 생산하는 바이오 기업 큐젠바이오텍의 이종대 대표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베타글루칸을 활용한 결핵 치료 개량신약, 패혈증 치료 개량신약 등의 동물실험을 마쳤다"며 "올해 말까지 5개의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베타글루칸은 귀리, 치마버섯 등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면역 세포를 강화하고 보습 작용을 해서 현재 화장품 원료로 주로 사용한다.

2006년 설립된 큐젠바이오텍은 현재 베타글루칸을 생산해 코스맥스, 보령메디앙스, 소망화장품 등 80여 개의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에는 단독으로 베타글루칸을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개발 기간이 짧고,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화장품원료 시장을 공략했지만 최근 의약품 분야 연구개발(R&D)를 강화하고 있다"며 "화장품과 건강식품 제품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삼고, 신약 개발 등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큐젠바이오텍은 제품 다양화를 위해 자체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베타글루칸은 이를 어떤 방법으로 추출하고, 배양, 생산하느냐에 따라 효능과 생산량이 달라진다. 생산 기술을 이용해 더 많은 베타글루칸을 만들고 효능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다양한 제형의 큐젠바이오텍 베타글루칸. 사진=김근희 기자.
다양한 제형의 큐젠바이오텍 베타글루칸. 사진=김근희 기자.
이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하루에 베타글루칸 1L도 생산하기 어려웠다"며 "10년간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 끝에 현재 하루에 1t가량의 양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젠바이오텍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치마버섯이 베타글루칸 세포를 많이 분비할 수 있도록 개량했다.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필러 등에 알맞은 제형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역시 큐젠바이오텍의 경쟁력이다. 회사는 베타글루칸을 액체, 분말, 고체, 묵 같은 형태의 하이드로겔 등 여러 형태로 가공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다른 화학 물질을 넣지 않고 베타글루칸 하이드로겔을 만들 수 있어 필러, 줄기세포 지지체 등을 개발하는데 용이하다"며 "베타글루칸 하이드로겔 세계 특허를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베타글루칸 의약품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지난달 고려대학교 재생의학연구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비뇨기과 치료제 공동연구에 나섰다. 기존 결핵 치료제, 패혈증 치료제, 다이어트 의약품 등에 베타글루칸을 더한 개량신약도 개발 중이다. 3개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실험을 마쳤다.

내년 말까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2019년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이 대표는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등을 통해 이익을 창출할 방침"이라며 "시장규모가 큰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진출을 통해 회사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