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블루홀 몸값
바로투자자문이 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사진)’의 개발사 블루홀 주식 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자문사가 최근 매입한 주식 가격을 바탕으로 추정한 블루홀의 ‘몸값’은 5조원을 웃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로투자자문은 지난달 네 차례에 걸쳐 블루홀 보통주 9000주(지분율 0.1%)를 57억원가량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평균 약 63만원이다. 이 자문사는 지난달 2일 블루홀 주식 2000주를 주당 53만원에 처음 사들였다. 지난달 25일엔 블루홀 주식 4000주를 주당 76만3750원에 취득했다. 바로투자자문의 지난달 25일 매입가격과 전체 발행 주식 수(708만4471주)를 감안하면 블루홀 시가총액은 5조4184억원으로 추산된다.

바로투자자문은 2001년 출범했으며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53억원이다. 자기자본의 3분의 1가량을 투입해 블루홀 주식을 사들였다. 이 자문사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블루홀 기업가치도 뛰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도 흥행이 예상돼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말 주당 3만원가량으로 평가받던 블루홀 주식은 배틀그라운드 인기에 힘입어 현재 장외시장에서 70만~8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3월 선보인 배틀그라운드는 이달 초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하루 동시접속자 수가 199만 명을 기록했다.

이 게임은 블루홀의 100% 자회사 블루홀지노게임즈가 개발했다. 블루홀지노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올해 상반기 6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 상반기 말 자본총계는 521억원이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던 지난해와는 회사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기업가치가 뛰면서 투자자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물론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도 최근 국내외 벤처캐피털 등이 보유한 블루홀 지분 일부를 약 70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