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은 호실적 기대로 처음으로 27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도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만2000원(3.48%) 오른 273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354조5275억원에 달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주가는 지난달 25일 장중 기록한 종전 최고가(268만4000원)를 넘어선 후 상승폭을 확대해 27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후 273만8000원까지 장중 고점을 높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6만7000주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S증권,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가 매수 상위에 올랐다.
이달 13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0.45%)는 장 초반 9만300원까지 올라 전날 9만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최고가를 재차 갈아치웠다. 이후 다소 상승폭을 줄여 8만9100원으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바일과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 등 업황 호조와 함께 3분기 호실적이 예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이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분이 공급을 상쇄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7월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감익(분기 기준) 전망과 달리 3분기에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은 해당 사업부 이익 개선분이 IT모바일(IM)과 디스플레이(DP) 부문의 이익 감소를 만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4조3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6.48% 증가한 수치다. 9월 초 14조430억원까지 감소했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와 함께 2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영업이익(14조665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돌파하며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4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7조9386억원, 3조8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87.07%, 영업이익의 경우 426.61% 증가한 수치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9월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스팟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타이트한 수급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반도체주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주 강세와 함께 코스피지수는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를 함께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24.35포인트(1.00%) 오른 2,458.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2458.16까지 올라 지난 7월 25일 기록한 기존 장중 최고치(2453.17)도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46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전체 순매수 규모의 절반 수준인 222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