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10일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0%포인트 오른 연 1.938%에 마감했다. 2015년 5월12일(연 1.942%) 후 2년4개월 만의 최고치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선물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 선물을 각각 1조6721억원어치, 314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3년 만기 국채 선물은 5거래일, 10년 만기 국채 선물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039%포인트 상승한 연 2.418%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북한과 미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 외국인 자금 유출세가 거세지고, 북한 리스크(위험)가 다소 완화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진퇴양난의 처지에 몰렸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전날 예측한 Fed의 연내 금리인상 확률은 91.71%(페드워치 집계)로 한 달 전(31.00%)보다 세 배 가까이로 높아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