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글로벌 시민포럼'서 연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군사력보다는 외교가 북한이 야기하고 있는 "실제적 위협"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글로벌 시민포럼'에서 한 연설을 통해 지구온난화, 불평등 등과 함께 북한 핵 문제를 세계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들면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관용, 다양성 그리고 법치를 증진해야 인류가 진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계 산탄데르 은행과 브라질 경제 전문 일간지 발로르 에코노미쿠 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재계와 금융계 인사 600여 명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돼 언론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으나 브라질 글로부 TV 방송이 오바마 전 대통령 연설의 일부를 소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포럼이 끝나고 나서 오바마 재단이 선정한 브라질의 청년 지도자 11명을 만났으며, 다음 행선지인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다.

오바마는 전날 오후 수행원 10여 명과 함께 도착했으며 미셸 오바마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11년 3월에도 브라질을 방문했다.

당시 오바마는 가족과 함께 수도 브라질리아와 리우데자네이루 시를 찾았다.

오바마가 브라질을 다녀간 이후 지우마 호세프 당시 브라질 대통령이 2013년 10월 말 미국을 국빈방문하기로 했다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파문으로 취소됐다.

NSA는 호세프 대통령을 포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감시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오바마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브라질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상파울루 AP=연합뉴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