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막힘 없는 초절수 양변기… 중국·인도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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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여명테크 초절수 양변기 부품 '중력가변 트랩'
중력 이용한 직수형 가변관
기존 제품보다 최대 70% 절수
휴대 종이변기·비명감지센서
화장실 관련 첨단 기술 개발
"2016년 첫 매출 10억원, 2018년엔 70억원 넘을 것"
여명테크 초절수 양변기 부품 '중력가변 트랩'
중력 이용한 직수형 가변관
기존 제품보다 최대 70% 절수
휴대 종이변기·비명감지센서
화장실 관련 첨단 기술 개발
"2016년 첫 매출 10억원, 2018년엔 70억원 넘을 것"
“양변기 제조 회사가 아닙니다. 화장실과 관련한 첨단 위생·보안 기술을 보유한 ‘화장실업계의 세스코’가 될 겁니다.”
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현돈 여명테크 대표(43)는 자신만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명테크가 개발한 초절수 양변기 부품 ‘중력가변 트랩’은 업계에선 보기 드문 기술력을 자랑한다. 변기 1회 수량이 6L 안팎인 국내 규정보다 훨씬 적은 평균 4~4.5L만 사용하는 데다 소음이나 막힘 현상이 거의 없다. 매번 변기를 사용할 때마다 약 2L의 물을 절약하는 셈이다.
◆변기 물 사용량 70%까지 감소
대학에서 환경조경 분야를 전공하고 건설회사와 토목설계회사에서 10년 이상 철도 설계 업무를 한 현 대표는 유독 화장실에 관심이 많았다. 2011년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2013년 인천에서 열린 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면서 그해 10월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회사를 차렸다.
그는 “원래 물탱크 없는 양변기를 제작하려다 직수형 중력 가변관을 개발했다”며 “설계만 하고 양변기업체 등에 기술을 팔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기술을 잘 이해하지 못해 직접 사업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현 대표가 개발한 부품은 U자형 트랩이다. 일반 변기에선 물을 내리면 S트랩에 물이 꽉 차면서 일부 공간이 진공상태가 돼 오물을 빨아들인다. 직수형 중력가변 트랩은 소량의 물이 차면 중력과 물의 무게에 의해 트랩 일부(가변제어컵)가 넘어지면서 토출관으로 오물을 내보낸다. 물탱크(수조)나 긴 S자형 트랩에 물을 채울 필요가 없어 물 소비량이 줄어든다. 또 배출관 지름이 7㎝로 기존 관(4.5~5.3㎝)보다 넓어 막힐 염려가 없다. 진공 상태가 되지 않아 물을 내릴 때 소음도 거의 없다.
여명테크는 2014년 대만 경제부가 주최하는 국제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대만절수제품 인증을 받았다. 이후 중국 절수인증, 국내 신기술(NET) 적용제품확인서,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 등을 차례로 획득했다. 지난해부턴 구리휴게소 등 30곳 이상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지하철 공중화장실, 병원, 호텔까지 다양한 곳에 이 회사의 핵심 부품이 장착된 변기가 설치되고 있다.
현 대표는 “물탱크에 물을 채워둘 필요가 없어 기다리지 않고 연이어 사용할 수 있다”며 “시중에 나와 있는 신형 변기보다는 25~30%, 구형 제품보다는 70%까지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 복제 쉽지 않을 것”
현 대표는 지난해부터 제품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올 6월부터는 오프라인 판매상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도 양변기를 판매하고 있다. 소음과 막힘이 없는 초절수 양변기 에바스(EBAS)의 소비자가격은 일반 일체형 양변기 수준이다.
국내외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내년부터 대림바스가 이 회사 부품을 장착한 초절수 양변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와 진주혁신도시 등에 짓는 아파트에 절수형 양변기를 시공한다. 작년 말 수도법이 바뀌어 양변기 물 사용량이 1회 5L 미만으로 줄어든 중국 인도 등 해외에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현 대표는 “핵심 부품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제작 공정에도 노하우가 숨어 있어 복제 생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명테크는 절수형 변기 외에도 무게가 1㎏에 불과하지만 700㎏ 이상의 하중을 견디는 휴대용 종이 양변기, 사람의 비명소리와 다른 소음을 구별하는 화장실 비명감지 센서, 변기 막힘 센서 등을 개발해 내놨다.
현 대표는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화장실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억원이던 매출이 올 상반기에만 15억원을 냈고 내년엔 7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jkim@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10월의 으뜸중기 제품 △여명테크-막힘 해소 초절수 양변기 △유투-물에 빠진 벽지 △네오팝-LED 펫 밴드 △케이와이피-리튬 자동차 배터리
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현돈 여명테크 대표(43)는 자신만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명테크가 개발한 초절수 양변기 부품 ‘중력가변 트랩’은 업계에선 보기 드문 기술력을 자랑한다. 변기 1회 수량이 6L 안팎인 국내 규정보다 훨씬 적은 평균 4~4.5L만 사용하는 데다 소음이나 막힘 현상이 거의 없다. 매번 변기를 사용할 때마다 약 2L의 물을 절약하는 셈이다.
◆변기 물 사용량 70%까지 감소
대학에서 환경조경 분야를 전공하고 건설회사와 토목설계회사에서 10년 이상 철도 설계 업무를 한 현 대표는 유독 화장실에 관심이 많았다. 2011년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2013년 인천에서 열린 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면서 그해 10월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회사를 차렸다.
그는 “원래 물탱크 없는 양변기를 제작하려다 직수형 중력 가변관을 개발했다”며 “설계만 하고 양변기업체 등에 기술을 팔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기술을 잘 이해하지 못해 직접 사업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현 대표가 개발한 부품은 U자형 트랩이다. 일반 변기에선 물을 내리면 S트랩에 물이 꽉 차면서 일부 공간이 진공상태가 돼 오물을 빨아들인다. 직수형 중력가변 트랩은 소량의 물이 차면 중력과 물의 무게에 의해 트랩 일부(가변제어컵)가 넘어지면서 토출관으로 오물을 내보낸다. 물탱크(수조)나 긴 S자형 트랩에 물을 채울 필요가 없어 물 소비량이 줄어든다. 또 배출관 지름이 7㎝로 기존 관(4.5~5.3㎝)보다 넓어 막힐 염려가 없다. 진공 상태가 되지 않아 물을 내릴 때 소음도 거의 없다.
여명테크는 2014년 대만 경제부가 주최하는 국제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대만절수제품 인증을 받았다. 이후 중국 절수인증, 국내 신기술(NET) 적용제품확인서,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 등을 차례로 획득했다. 지난해부턴 구리휴게소 등 30곳 이상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지하철 공중화장실, 병원, 호텔까지 다양한 곳에 이 회사의 핵심 부품이 장착된 변기가 설치되고 있다.
현 대표는 “물탱크에 물을 채워둘 필요가 없어 기다리지 않고 연이어 사용할 수 있다”며 “시중에 나와 있는 신형 변기보다는 25~30%, 구형 제품보다는 70%까지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 복제 쉽지 않을 것”
현 대표는 지난해부터 제품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올 6월부터는 오프라인 판매상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도 양변기를 판매하고 있다. 소음과 막힘이 없는 초절수 양변기 에바스(EBAS)의 소비자가격은 일반 일체형 양변기 수준이다.
국내외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내년부터 대림바스가 이 회사 부품을 장착한 초절수 양변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와 진주혁신도시 등에 짓는 아파트에 절수형 양변기를 시공한다. 작년 말 수도법이 바뀌어 양변기 물 사용량이 1회 5L 미만으로 줄어든 중국 인도 등 해외에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현 대표는 “핵심 부품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제작 공정에도 노하우가 숨어 있어 복제 생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명테크는 절수형 변기 외에도 무게가 1㎏에 불과하지만 700㎏ 이상의 하중을 견디는 휴대용 종이 양변기, 사람의 비명소리와 다른 소음을 구별하는 화장실 비명감지 센서, 변기 막힘 센서 등을 개발해 내놨다.
현 대표는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화장실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억원이던 매출이 올 상반기에만 15억원을 냈고 내년엔 7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jkim@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10월의 으뜸중기 제품 △여명테크-막힘 해소 초절수 양변기 △유투-물에 빠진 벽지 △네오팝-LED 펫 밴드 △케이와이피-리튬 자동차 배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