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 들어서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증권업계에는 ‘쌀쌀해지면 배당주’라는 말도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4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32개 종목의 순이익 예상 규모는 142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49.7% 늘어난 규모다.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2013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기간 이익 증가는 배당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여기에 2015년부터 시행된 기업이익 환류세제 영향으로 배당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며 “배당을 하지 않거나 규모가 작은 종목에 비해 배당이 많은 종목의 수익률이 높고 수익률 차이는 연말로 갈수록 뚜렷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43개 종목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배당을 하는 종목이 배당을 하지 않는 종목에 비해 수익이 좋았고 배당이 많을수록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배당이 주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시기는 배당을 앞두고 있는 4분기였다.

올해 이익 추정치가 전년 대비 늘어나고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는 대신증권(6.5%) 동양생명(6.3%) 아이엔지생명(4.6%) 기업은행(4.3%) 메리츠화재(4.1%) NH투자증권(4.1%) 등 금융업종 종목들이 대거 포함됐다. SK텔레콤(4.0%) KT(3.3%) 같은 통신주 외 한솔제지(4.3%) 효성(3.8%) 등 소재주도 고배당주로 꼽혔다. 노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의 보유 자산 축소, 북핵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 장기 연휴 전 위험 회피 심리 등에 따른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배당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