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이익을 내기 위해선 자산을 9조4000억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4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 위해선 최소 9조4000억원의 자산을 갖춰야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2670억원, 케이뱅크는 8435억원이다.

이는 양사의 판매관리비와 예금, 대출이자, 유가증권 수익률 전망치 등을 바탕으로 추산한 것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케이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올 2분기 258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한 것을 고려하면 연간 판관비 규모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영업규모 확대를 위해 인력을 늘리고 정보기술(IT)과 마케팅에 지금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연 2.5% 수준으로 추정했다. 케이뱅크(연 4.6%)와 카카오뱅크(연 3.6%)의 지난 4~7월 평균 가계 신용대출 금리(연 4.1%)와 수신금리(연 1.1%), 예대율(80%) 등을 반영했다. 또한 전체 예수금의 20%가량은 유동성 관리를 위해 국공채 등 유가증권을 운용할 것으로 가정했다. 운용수익률은 지난달 말 국고채 1년물 금리인 연 1.5% 정도로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들 인터넷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7500억원가량의 자기자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는 일반 은행에는 BIS비율 12%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기준을 낮춰 2019년까지 8% 이상으로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9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6856억원, 케이뱅크는 2081억원이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규모를 늘리긴 했지만 증자가 더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인터넷전문은행업 특성상 출범 후 4년가량은 적자가 불가피해서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앞으로 수년간 위험가중자산은 늘고 적자는 누적돼 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이들이 주택담보대출 방카슈랑스 자산관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