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천년누리전주제과가 운영하는 전주빵카페에서 할머니들이 전주빵을 선보이고 있다.
사회적 기업 천년누리전주제과가 운영하는 전주빵카페에서 할머니들이 전주빵을 선보이고 있다.
사회적기업 천년누리전주제과가 29일 전주한옥마을과 수도권 내 유명백화점에서 전주빵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년누리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30일부터 전주 서노송동에 위치한 기존 전주빵카페 외에 전주한옥마을 내 판매점을 추가로 연다. 매년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전주한옥마을은 추석 등 명절에 방문자수가 급격히 늘어 보다 많은 소비자가 쉽게 전주비빔빵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명절이 끝난 직후에는 서울에서도 갓 만들어낸 전주비빔빵을 맛 볼 수 있다. 천년누리는 현대백화점의 지원을 받아 다음달 13일부터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10일 간격으로 무역센터점, 판교점에서 전주빵카페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주비빔빵은 전주를 직접 방문해 긴 줄을 서거나 배송주문을 해야만 맛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추석기간부터는 그런 수고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전주빵카페에서 판매하는 전주비빔빵
전주빵카페에서 판매하는 전주비빔빵
최근 경력 30년차인 서울 워커힐호텔 R&D센터 백석남 팀장과 경력 25년차인 백대진 베이커리 수석 셰프가 전주빵카페를 찾아 프로보노 봉사활동을 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봉사활동을 마친 백 팀장은 “전주비빔빵은 참 맛있는 빵”이라며 “이 빵은 두 가지 맛이 있다. 갓 나오거나 몇 시간 지난 후에 먹을 때, 그리고 빵에 담긴 이야기를 생각하며 먹을 때” 라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셰프도 전주비빔빵의 맛과 이 빵을 만드는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을 인정한 것이다.

천년누리는 2013년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처음 4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현재 노인, 장애인 등 전주시 내 취약계층 30명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7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아무리 팔려도 돈을 못 버는 빵’으로 소개돼 취약계층의 제2의 인생을 열어주는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으로 소개됐다.

지난 20일 전라북도와 전라북도 경제통상진흥원은 천년누리를 ‘전북형 사회적기업’으로 선정했다. 경진원 관계자는 “천년누리는 전주비빔빵을 특허출원하며 전주 지역만의 특색이 묻어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