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7일 LG이노텍에 대해 신규 아이폰 공개 후에 나타난 주가 급락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판단이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2만원을 유지했다.

LG이노텍의 주가는 아이폰 X 출시 지연, 아이폰 8의 판매 부진 우려가 더해지면서 단기간 급락했다. 이에 김지산 연구원은 "아이폰 X향 부품 출하 지연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조정은 타당하다"면서도 "앞으로의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산 연구원이 추정한 LG이노텍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87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1561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50%, 220% 증가한 수치다.

그는 "3분기는 아이폰 X향 듀얼 카메라와 3D 센싱 모듈 등 광학솔루션의 매출 차질이 불가피하고, 신규 제품의 수율 안정화 기간도 필요하다"며 "풍선 효과로 4분기 실적은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3D 센싱 모듈은 경쟁사와 수율 격차가 커 초기 점유율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추측했다. 무선충전 모듈의 매출 호조가 이어지고, HDI의 매출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실적에도 기대를 걸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신규 아이폰 모델 3~4개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2~3개 모델, 듀얼 카메라는 전 모델, 3D 센싱 모듈은 2개 이상 모델에 확대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경우 내년 LG이노텍의 듀얼 카메라 매출은 올해보다 20% 가량 증가하고, 3D 센싱 모듈 매출은 올해 3000억원에서 내년에는 6000억~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RFPCB의 매출은 2000억원 이상, 2메탈 COF는 300억원 증가할 것이란 계산이다.

그가 추정한 LG이노텍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4% 증가한 8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9% 늘어난 4231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 아니더라도 전장 부품은 10조원에 육박한 수주 잔고와 전기차 모멘텀을 바탕으로 고성장세로 회귀할 것"이라며 "LG전자가 ZKW 인수에 성공하면 고부가 헤드램프용 LED 광원을 공급할 수 있는 수혜를 누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